[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고양이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내 화제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6일 현지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황중농업대학과 우한바이러스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고양이 102마리 가운데 15마리의 혈청 샘플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이 중 11개에선 중화항체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특히 주인이 코로나19 감염자인 고양이에게서 채취한 3개 샘플의 경우 중화항체 수준이 높게 나왔는데, 이는 이 고양이들의 감염 경로가 인간과의 밀접 접촉임을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홍콩에서는 동물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포메라니안 종 반려견이 폐사한 바 있다. 최근에도 한 확진자의 고양이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런 사례들로 인간과 동물 간 코로나19 상호 전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홍콩 당국은 "동물에게서 인간에게로 (코로나19가)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으니 반려동물을 절대 버려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3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고양이 사이에서도 코로나19 전염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 하얼빈 수의연구소 연구진은 우한 지역 코로나19 환자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를 고양이 6마리에 주입해 감염 여부를 시험했다. 실험 결과 6마리 중 새끼 고양이 2마리에서 병변이 다수 관찰됐고, 죽은 고양이에서도 바이러스 RNA가 검출됐다. 또 감염된 고양이 근처에 다른 고양이 12마리를 따로 우리에 둔 결과, 시간이 흐르 뒤 코로나19에 전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고양이 사이에서 호흡기 비말을 통한 (코로나19) 전염이 가능하다는 걸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개와 돼지, 닭과 오리 등 사이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가 잘 이뤄지지 않았으나, 고양이와 흰담비의 경우 유효하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