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질문]

"한 방송사 기자가 우리 회사관련 이슈를 취재하고 있는데요. 하루에도 수 없이 전화를 해 우리에게 질문을 합니다. 홍보실에서 나름 성의 있게 답변해 주고 있는데. 기자가 악의를 가지고 취재한다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취재기자와의 통화를 녹취할까 하는데요, 그래도 되나요?”

[컨설턴트의 답변]

요즘은 고객상담실에서도 모든 고객의 전화를 녹취합니다. 그에 대한 규정을 초기에 알려주며 통화를 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전에는 홍보실에서 기자의 심기를 감안해 녹취하는 것을 주저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대부분 기자 통화를 녹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아주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더욱 취재 내용 전반에 대한 기록과 녹취 및 녹화가 기업측에서는 필수 업무가 됩니다. 방송사를 비롯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많은 언론이 취재를 통한 녹취나 녹화 기록을 기반으로 보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취재원은 아무런 대응 기록 행위 없이 다양한 노출만 감당해야 합니다.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이야기하면서 자유롭게 보도를 행하는 한편, 취재원은 그로 인한 개인적 모멸감이나 억울감은 감수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는 공정하지 않은 게임입니다.

취재원도 취재 기자의 질문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 전달 과정을 기록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먼저 이는 회사 내부 보고를 위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후 보도된 내용의 정확성 비교를 위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향후 언론중재위 제소나 소송을 위한 근거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업무는 공식적 업무라고 볼 수 없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기업의 대외 창구로서 홍보실이 행하는 모든 대 언론 커뮤니케이션은 기록되는 것이 맞습니다. 기자와의 대화와 취재 과정 전반도 기록 대상입니다. TV방송 취재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기업측에서 자체 TV카메라를 통해 취재 장면을 기록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합니다.

모든 과정을 기록에 남기십시오. 단, 기자에게 사전에 분명한 원칙을 설명하실 필요는 있습니다. 기자의 정확한 취재에 가능한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강조하시면 됩니다. 상호간 불필요한 오해나 이해 부족을 없애는 방법이라 설명하십시오. 기자는 좀 더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게 되고, 최소한 예의를 차려 정확하게 질문할 것입니다.

반대로 이를 원칙적인 업무로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홍보실 창구 역할을 하는 대변인도 전문적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겉으로는 기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녹취 하지 않는다 했지만, 내심으로는 대변인 자신의 답변에 더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대변인 스스로도 녹취가 부담스러웠던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훈련을 통해 그간의 찜찜함을 없애고 보다 완벽을 기해야 합니다.

이런 쌍방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호간 녹취는 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대변인의 더욱 품질 높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녹취는 필요해 보입니다. 녹취는 양날의 검입니다. 누가 누구를 협박하기 위해, 추후 소송 시 입증을 위해서만 실행한다는 단편적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합니다. 품격 있는 취재와 품격 있는 취재 대응이 핵심이 되어야 모두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