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제주공항 야외 주차장에 마련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체를 분석하고 있다. 제공=제주도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제주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유입 사례가 연일 발생하는 가운데, 하루 새 3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오면서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4일 유럽 방문 이력이 있는 20대 여성이 도내 12번째 코로나19 감염자로 지난 3일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최근 해외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사회로의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제주공항에 개방형 워킹스루(walking through) 방식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시30분께 제주에 입도한 12번째 확진자 역시 해당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오후 2시30분 쯤 가족이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고 자택에 귀가했다. 그는 이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재 제주대학교병원에서 격리 치료 받고 있다.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촉자로 분류된 9명 가운데 8명은 확진자와 같은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이고, 1명은 확진자가 귀가할 당시 자가용을 몰았던 가족이다. 가족 1명은 진단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

제주도는 이날 해당 지역 11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나온 30대 남성이 '2차 감염' 사례라고 발표했다. 제주 전체 감염자 12명 가운데 11명은 대구나 해외 등 타 지역에서 유입된 사람들로, 이 남성은 지역 내 첫 2차 감염자다.

해당 확진자는 남미를 여행하고 돌아온 9번째 확진자와 가족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간 뒤 지난 3일 저녁 8시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 10번째 감염자도 유럽발 입국자다. 지난 2일 오후 3시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20대 여성은 당일 오후 7시 제주공항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후 제주도가 제공한 관용차를 이용해 오후 8시10분 쯤 귀가했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아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자가격리를 유지했다.

이 확진자의 경우 입국 당시 무증상이어서 바로 진단 검사를 받지 않았다. 현재 해외 입국자 대상 특별입국절차는 유증상자의 경우에만 즉각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확진자가 자가격리 중일 당시 가족은 다른 곳에 있어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