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마스크 착용이 효과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지역 사회 차원에서 코로나19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그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진화할 때 증거와 우리의 조언도 진화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마스크가 다른 보호 조치와 결합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WHO의 기존 견해는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전파를 막는 데 유용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는 것이었다.

WHO는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마스크를 쓰거나 벗으면 오히려 손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마스크 착용 시 오히려 얼굴에 손을 갖다 대는 경향이 더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일부 유럽 국가가 이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 시작하고, 현재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도 전 국민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놓고 검토 중인 것이 알려졌다. 이에 권고 사항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의 우선순위는 의료진이 의료용 마스크와 인공호흡기를 포함한 필수적인 개인 보호 장비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개인 보호 장비의 생산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제조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사망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앞으로 며칠 내로 확진자가 100만 명에 이르고, 5만 명이 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많은 국가가 시민들에게 이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이러스의 전염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장 가난하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