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경기 체감지수가 7년 1개월만에 최저인 60 밑으로 하락했다.

▲ 서울내 한 도시정비사업 공사 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월 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기업이 건설경기를 바라보는 심리 지표의 일종으로 설문을 통계화해 기준치로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건설 경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더 많다고 해석한다.

이번년도 CBSI는 올해 1워부터 전월 대비 20.5p 하락한 72.1을 기록했고 이후 2월과 3월에도 각각 3.2p, 9.4p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CBSI 지수인 59.5는 7년 1개월 래 최저치로 기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해당 지수는 현재 건설기업의 체감경기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특히 현재 건설경기 체감지수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3월에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12년 만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통상 3월에는 봄철 발주 증가로 인해 지수가 3∼5p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3월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런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해인 2008년 3월(-16.8p)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과 지수 수준이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신규 공사수주 BSI 역시 전월 대비 12.1p 하락한 61.6로 6년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로 계획된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건설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견 건설기업 BSI 지수가 6년래 최저치인 51.2인데, 공사 물량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방 건설기업이 겪는 어려움도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건설산업연구원은 다음 달의 전망 지수는 3월 대비 7.7p 상승한 67.2로 예상하고 있다. 박 부연구위원은 “4월에는 전월보다 건설 경기가 침체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지수가 60선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건설 경기의 부진한 상황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