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초=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4000명대를 유지하면서 유럽 전체의 확산세가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와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유럽 내 확산 거점이 이탈리아·스페인에서 프랑스·영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월드오미터에 등에 따르면 유럽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0만명을 넘어섰다.

이중 유럽 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는  4053명, 누적 10만5792명으로 잠정집계됐다.

이탈리아의 신규확진자는 25일 6153명,  27일 5959명,  28일 5974명,  29일 5217명,  30일 4050명 등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나, 증가율은 본격적 확산 이후 최저다. 누적 사망자 수는 837명 증가한 1만2428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 스페인에서는 796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9만592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748명이 늘어난 8464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기준 사망자 수는 스페인 당국이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 자료=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질병관리본부

프랑스에서는 신규 확진자수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이날 하루만 7578명이 증가해 누적 확진자 수가 5만212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도 499명이 늘어 총 3523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3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다만 프랑스의 사망자 통계는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만 집계한다. 자택이나 노인요양시설에서 사망한 경우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는 이날 129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6만8180명으로 늘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682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유럽 내 누적 확진자는 영국 2만5150명, 스위스 1만6186명, 터키 1만3531명, 벨기에 1만2775명, 네덜란드 1만2595명, 오스트리아 1만0109명 등으로 확인됐다.

영국에서는 이날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사망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영국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만5150명, 1789명으로, 전날과 비교해 3009명, 381명이 늘었다.

▲ 자료=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질병관리본부

추가 사망자 중에는 기저질환이 없는 10대도 포함됐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이날 19세 환자가 사망했다고 보고했고, 이어 킹스 칼리지 병원은 런던 출신의 13세 소년이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두 환자 모두 감염 전까지 매우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보건당국은 신규 사망자가 늘기는 했지만, 최근 3일마다 2배씩 늘었던 확진자 증가세가 비교적 더뎌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사태가 ‘개선 조짐’을 보인다고 밝혔다.

NHS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확진자 증가 속도가 다소 떨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에 안주하지 말고, 페달에서 발을 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