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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손소독제로 '바쁘다 바빠’...공장 풀가동ODM업체도 특수...아모레퍼시픽 신제품 론칭 예정
▲ 손소독제를 구매하러 온 한 시민이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마트에서 손소독제가 품절되자 손세정제를 집어들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화장품 업계가 ‘손소독제’로 다시 불황 타파에 나섰다. 새롭게 손소독제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 하고 있는 것. 이는 화장품 면세와 오프라인에서 보이는 부진한 실적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위생 용품 수요가 늘면서 손 소독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산량을 늘렸지만, 워낙 수요가 많아 따라잡기 힘들 정도라는 분석이다.

이는 화장품 기업에게 있어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품 소비가 줄고 있는 반면, 손소독제 매출이 늘자 본래 자사의 위생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일반 제약회사나 생활용품 기업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화장품 기업도 카테고리를 넓힐 수 있게 된 셈이다.

▲ 네이처리퍼블릭 '핸드 앤 네이처 세니타이저 겔' 제품. 출처=네이처리퍼블릭

지난 2013년 가장 먼저 손소독제를 출시했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손소독제 제품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최근까지도 로드샵 화장품의 침체기를 걸었지만 약국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손소독제로 다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기존 30ml의 소용량 제품으로 판매했으나 최근 가정이나 공공장소에 비치해 두고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을 출시해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늘면서 지난 2월 300ml 대용량 손 소독제를 추가로 출시했다. 이외에도 휴대하기 간편한 스파우트, 튜브형, 일회용 파우치, 스프레이 타입까지 총 21종을 선보였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전 3개월 일평균 매출과 비교했을 때 3월 일평균 매출은 약 34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도 지난해 말 론칭한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랩신은 마스크, 손소독제, 손소독티슈 등으로 구성됐으며, 개인의 청결한 생활을 위해 생활위생을 연구한다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다. 랩신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하루 출고량이 ‘랩신 K94 마스크’는 약 52배, ‘랩신 손소독제’는 24배, '랩신 손소독티슈'는 33배 급증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제품의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원부자재가 확보되는 대로 생산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랩신'의 손 소독제·손 소독티슈. 출처=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도 뒤늦게 손 소독제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신제품 출시 준비 중에 있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빠르면 4월에 브랜드를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손 소독제도 생산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기업뿐만 아닌 손소독제 생산 라인을 보유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업체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제약공장 라인에서만 생산하던 제품을 식약처 허가를 통해 화장품 공장도 가동 중이다.

지난달부터 한국콜마는 화장품 공장에서도 손소독제 생산을 재개하고, 5월까지 주문이 꽉 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손 소독제를 제약공장에서만 생산했지만, 코로나 19로 몰려드는 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의약외품 허가를 되살려 화장품 공장도 가동하면서 매일 7만 개씩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도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주문의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공장 현지 생산 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손소독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0% 증가했다”면서 “과거 신종플루와 사스, 메르스 때보다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사용이 증가해 화장품 수요가 줄자 화장품 기업들이 자연스레 손소독제 개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면서 “불황 속 손소독제는 현재 유일한 돌파일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화장품 기업들이 손소독제 관련 제품을 일반 색조제품 만큼 중요도를 높게 인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20.03.31  18: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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