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은

[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코로나19 쇼크에 3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기가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금융위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3월 전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업황BSI는 54로 전월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전산업 업황BSI는 2009년 2월(52) 이후 1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특히 낙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 업황BSI는 56으로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3월(56)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 반도체 설비와 운송장비 설비 수주 감소 등으로 기타기계장비(-16포인트)가 큰 폭 하락했고, 완성차 업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자동차(-15포인트) 업종도 큰 감소폭을 보였다.

대기업(65)과 중소기업(46), 수출기업(63), 내수기업(51) 등을 가리지 않고 체감경기가 하락했다.

▲ 출처=한은

중소기업은 지수가 12포인트나 떨어져 역대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지수도 11포인트 떨어진 53으로 역대 가장 나쁜 수준을 나타냈다. 도소매업은 14포인트, 정보통신업도 21포인트 내려갔다.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의 종합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도 전월대비 23.5포인트 떨어진 63.7을 기록했다. 지수는 2009년 1월(62.7) 이후로 가장 저조했다. 계절변동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77.4로 4.2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3월(77.1)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안보이면서 기업들의 4월 전망은 더 암울하다.

전산업의 업황전망BSI는 16포인트 떨어진 53을 나타냈다. 이는 역대 최대폭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9년 2월(53)과 같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중소기업(-19포인트)과 내수기업(-16포인트)의 업황전망 낙폭은 역대 가장 컸다. 비제조업의 업황 전망 지수는 16포인트 떨어져 사상 최저치(52)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