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의 경우, 절반 정도가 완치 후 8일 동안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 연구는 중국 베이징의 인민해방군(PLA) 종합병원과 미국 예일대 의대 과학자들이 함께 수행했다.

연구진들은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9일까지 인민해방군 종합병원에서 치료받은 코로나19 환자 16명의 회복 후 바이러스 활성 상태를 관찰했다.

환자들의 중위 연령(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중간에 있는 나이)은  35.5세로, 고열·기침·인후통·호흡 곤란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으나, 완치 후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최소 두 차례 연속해 음성이 나온 인원들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의 잠복기는 5일로 나타났다. 증상이 지속한 기간은 평균 8일이었다.

다만 치료 이후에도 절반의 환자는 짧게 1일에서 길게는 8일 동안 바이러스가 배출됐다.

환자 중 2명은 당뇨병을, 1명은 폐결핵을 앓고 있었지만, 병증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교신저자로 참여한 인민해방군 종합병원의 셰 리신 호흡기 중환자 치료학 교수는 "증상이 가벼워 치료받고 회복한 환자도 최소 2주 동안은 자가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논문의 공동 제1 저자 미국 예일대 의대 전임강사 로케시 샤르마 박사는 "치료받고 증상이 없어진 환자의 약 절반이 계속해 바이러스를 뿌리고 다닌다”며 "감염 정도가 심할수록 바이러스 배출 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모두 "코로나 19 환자는 회복기에도 다른 사람을 전염시킬 수 있다"라며 "무증상 환자와 최근 회복한 환자는, 유증상 환자와 똑같이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팀은 “대상 환자 모두 가벼운 증상이었고, 인원도 소수였던 점에서 고령자나 면역 억제 치료 환자와 같이 더 취약한 환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셰 교수는 "코로나 19 감염증의 말기 단계에서, 유전자 증폭 검사에 잡힐 정도의 바이러스가 전염력을 가질지는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