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공항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마스크를 쓴 채 일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 속에서 대규모 격리와 이동제한 중단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부 등에서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믿을 수 없다며 모두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브라질 반데이란치스 TV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무슨 이유로 믿지 못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은 바이러스 때문에 무너질 수 없다"면서 "안타깝지만,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그것이 인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지사들의 대규모 격리와 주민 이동 제한 조치를 비난하고, 특히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를 주로 언급했다.

지난 24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TV·라디오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격리와 주민 이동 제한, 영업활동 금지, 학교 폐쇄 등을 결정한 주지사들을 예를 들면서 "대규모 감금 상태를 끝내고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오전 주지사와 시장들이 영업활동 금지 조치로 인한 피해를 본 근로자들에게 합당한 보상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장이 전해지자 도리아 주지사도 곧바로 반박했다.

도리아 주지사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격리와 이동 제한 등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것이 잘못됐다는 얘기인가"라며 "언론도, 심지어 보건부도 격리 조치를 지지하는 현실을 보라"고 주장했다.

이날 다른 주지사들도 "격리에 반대하는 보우소나루의 자세는 생명에 대한 위협"이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417명, 사망자는 9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2.7%다.

특히 상파울루주는 확진자 1223명과 사망자 68명으로 피해가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