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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맡는 삼성, 90년대생 낙점한 카카오ICT 업계 사외이사 이색열전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사외이사 제도는 1998년 당시 불투명한 기업의 지배구조가 질타를 받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총수 일가가 기업을 운영하며 독단적인 행보를 일삼을 경우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건전한 방향을 제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물론 경영에 있어 조언을 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2020년, 국내 ICT 전자 및 통신 업계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속속 이사회 구성을 새롭게 편성하거나 준비하는 중이다. 그 연장선에서 사외이사와 관련된 각 기업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18일 열린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의결한 가운데 이색적인 기록 두 가지를 남겼다. 주주권리 강화의 일환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한편 처음으로 외부에서 주총을 열었고, 무엇보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 삼성전자 주총이 열리고 있다. 출처=삼성

주인공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2016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한 박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인사가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두고 공개적인 사과를 권고하기도 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등장과 함께, 올해 삼성의 투명한 행보를 담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은 전체 16개 상장 계열사 중 8개 계열사가 무려 17명의 새로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한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30일 주총을 열어 구현모 사장 체제를 맞이하는 KT는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의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논란이 나오고 있다. 구 사장과 함께 차기 CEO 경선에서 경쟁했던 표 전 사장이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로 활동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표 전 사장은 2009년 KT 부사장을 거쳐 2013년 당시 이석채 전 회장이 사임하자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구원투수로 활동한 인사기도 하다. 이어 2015년 롯데렌탈 사장을 지냈다. KT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겸직교수로 활동하는 등 전문성을 가진 인사지만 사외이사로 적절한가를 두고는 설왕설래가 많다. 한편 KT는 주총을 통해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부교수 등 4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의 사외이사 선임도 화제다. 25일 주총이 열린 가운데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의 연임이 확정된 상태에서 1990년생 박새롬 조교수가 카카오 사외이사에 올랐다. 카카오가 윤석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 최세정 한국미디어경영학회장 등 유능한 사외이사들을 대거 낙점한 가운데 만 30세 박 조교수의 등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재계에서는 젊은 경영인 바람이 불며 80년대생 임원의 등판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38세의 구자천 상무가 임원으로 올라 화제가 됐으며 LG생활건강에는 심미진 상무가 1985년생으로 임원이라는 '별'을 달아 신선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생 사외이사는 아직 일반적이지 않다. 그런 이유로 정보보호 및 통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젊은 여성인재이자 산업 전반의 통찰력을 가진 전문인사가 카카오 사외이사로 합류하며 ICT 업계의 90년대생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3.26  16: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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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최진홍, #KT, #한국, #삼성전자,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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