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해진 인천공항.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정부가 현재 급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 사례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빠른 입국 검역 절차를 인천공항에 마련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6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입국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오늘 오후 1시부터 인천공항 옥외 공간 5곳에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오픈 워킹스루(Open Walking Thru)' 방식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공항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했다. 개방된 곳에서 오염원이 자동 해소되므로 별도의 소독이 필요치 않아 검체 채취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태호 총괄반장에 따르면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1시간에 12명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일반 선별진료소는 1시간에 2~3명, 드라이브 스루형 선별진료소는 1시간에 6~8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된다. 이와 검사 속도를 비교해보면 개방형 진료소의 경우 일반 진료소보다 최고 6배, 드라이브 스루형보다 2배 정도 효율이 높은 셈이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부스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각각 8개씩 설치, 유럽에서 입국한 외국인과 미국발 단기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루 최대 2000건 정도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대본은 신설 개방형 선별진료소에 대해 "무증상자 대상으로, 유증상자 검사와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은 유증상자들은 출발지와 상관 없이 공항 검역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별도로 검사를 받고 있다.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는 공중보건의사 10명, 자원봉사 간호사·임상병리사 31명, 군 인력 35명, 건강보험공단 직원 8명 등 총 84명이 배치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하루 미국발 입국자가 2500명, 유럽발 입국자는 1200명 정도다. 방역당국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유학생과 주재원 등의 귀국이 이어지고 있고, 입국자 수는 1∼2주 동안 증가했다가 이후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