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질랜드는 해외여행과 무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사례가 늘어나면서 4단계 경보체제를 도입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뉴질랜드의 신규 확진자 수는 53명으로 전날보다 14명이 늘어났다.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일일 감염자 수로는 가장 많다.

뉴질랜드 보건부 사무총장 애슐리 블룸필드 박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웰링턴 4건, 오클랜드 3건 등 모두 14건이 새로 확인됐다며 이 밖에도 감염 가능성이 우려되는 사례도 4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확진자 가운데 오클랜드와 웰링턴에 거주하는 2명은 해외여행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외여행과 무관한 감염 사례가 나온 만큼 지역사회 감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4단계 경보체제를 도입해 싸울 것”이라며 “국민들은 국내 여행도 자제하고 70세 이상 노약자들은 가능하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아던 총리는 “현재 뉴질랜드에 내려진 경보체제는 2단계”라며 “1단계는 코로나19가 존재하지만 억제될 때 적용되고, 2단계는 억제되고 있지만 새로운 사례가 나타나면서 위험이 높아질 때 발령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단계에서는 불필요한 여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경보체제는 일부 도시나 지역에 국한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전국에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3단계와 4단계는 지역사회 감염이 한층 더 확산하고 억제가 어려워질 때 발령된다”며 “지역사회가 봉쇄되고 대인 접촉이 더 많은 제한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의 파도를 늦추고 작은 물결로 부수어 국민들의 건강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밝히며 "우리는 필요하다면 우리들의 대응을 더 밀고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직장 일도 가능하면 집에서 할 것을 권고하고 학교는 확진 사례로 영향을 받게 될 경우 폐쇄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서로 힘을 합쳐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이겨내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