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현지시간) 모기지증권(MBS) 매입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오버나이트(하루짜리) 레포 운영도 이번 달 말까지 매일 5000억 달러 규모로 추가 확대 운영키로 했다.

이날 뉴욕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성명을 통해 "150억달러(약 17조8000억원)의 주택저당증권(MBS)을 추가로 매입한다"고 밝히면서 다음 주에는 최소 1000억 달러(약 125조원)의 MBS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는 월요일에 매입될 예정이다.

7000억달러 규모에서 국채와 MBS를 매입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15일 정책결정에 따른 것이다.

뉴욕 연은은 "MBS 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원활한 시장 기능을 촉진하는 데 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앞으로 더 많은 매입 운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은은 레포 운영도 계속 확대해 단기자금시장 지원도 이어간다.

뉴욕 연은은 5000억달러 한도에서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하루짜리(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도 이달 말까지 연장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자금시장에 충분한 지원을 유지하면서 운영 빈도를 줄이기 위해 레포 운영 스케줄을 변경했다.

이날 연준은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 즉 지방채까지 사들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꽁꽁 얼어붙은 지방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 숨통을 틔게 하려는 조처다.

미 CNBC방송·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주(州)·지방정부 자금시장의 기능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이렇게 밝혔다.

회사채 매입은 이미 가동 중인 머니마켓 뮤츄얼펀드 유동성기구(Money Market Mutual Liquidity Fund)를 통해 이뤄진다.

연준의 MMLF 운영을 담당하는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신용도가 높고,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 지방채와 비과세 지방채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CNBC방송은 “연준의 지방채 매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이뤄지지 않았던 조치”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