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무려 10년 간 ‘긴급 서버 점검’ 상태를 유지한 웹게임 ‘부유천하’의 비밀이 풀렸다. 부유천하의 개발사인 블루솜의 임원이 직접 입을 열고, 부유천하는 당시 서버 점검 도중 퍼블리셔 백호소프트로부터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를 통보받았다고 해명했다.

부유천하는 지난 2010년 6월 출시된 국산 웹게임이다. 중소 업체 블루솜이 개발했고 백호소프트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부유천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전무후무한 서버 점검 사례로 기억된다.

부유천하는 지난 2011년 5월 2일 오후 1시부터 긴급 서버 점검을 시작했다. 그런데 긴 시간이 지나도 점검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약 1년 6개월 후인 2013년 1월엔 홈페이지 자체가 사라져버린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게임사는 게임 종료에 앞서 유저에게 예고를 하고 종료시점까지의 유예기간을 준다. 부유천하의 경우 아무런 통보 없이 게임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유저들은 영문도 모른채 점검 종료를 기다리다 포기해야했다.

▲ 부유천하가 서버 점검에 들어간 모습. 출처=갈무리

그런데 20일 모바일 게임 ‘야생소녀’ 공식카페에서 블루솜 임원이 전격 입을 열며 당시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야생소녀를 만든 개발사가 바로 블루솜이었기 때문이다. 야생소녀는 모바일 미소녀 RPG로 지난달 CBT를 마쳤고 현재 공식 카페를 운영중이다.

한 유저는 야생소녀 카페를 통해 “제작사가 블루솜이라고해 궁금해졌다”면서 당시 부유천하가 무기한 점검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 유저는 “야생소녀는 같은 일이 일어날 걱정은 없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야생소녀 개발총괄을 맡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한 김진욱 블루솜 이사는 당시 무기한 점검은 퍼블리셔였던 백호소프트의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 통보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백호소프트와 함께 부유천하 서비스를 진행하던 중 2011년 5월 1일 홈페이지 접속 오류가 발생하였고2011년 5월 2일 긴급 서버 점검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점검 도중 백호소프트로부터 부유천하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서비스 종료 전에 반드시 진행되어야하는 '종료공지' 및 '유예기간 후 서버 종료 절차'를 백호소프트가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고, 점검 공지만 올라간 채로 긴 시간이 흐르게 됐다. 저희 블루솜이라도 서비스 종료에 대한 공지 등 적절한 대처를 하는것이 마땅했으나 저희에게는 홈페이지 서버 접근 권한이 없었다. 이후 퍼블리셔측에 지속적으로 공지를 요청하였으나 이미 퍼블리셔 내부에서는 부유천하 운영팀이 해체되어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이사는 “야생소녀는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기에 부유천하와 같은 미숙한 운영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본 다른 카페 회원들은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이런 사정이 있었군요” “이번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등 반응을 보였다.

▲ 블루솜 김진욱 이사가 부유천하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출처=갈무리

한편 블루솜은 한국과 일본에서 웹게임 ‘천하를호령하다1 · 2’ ‘The Shogun’ ‘The Shogun Rebirth’ 모바일 게임 ‘창공의수호자’ 등을 서비스했다.

당시 부유천하의 퍼블리셔였던 백호소프트는 현재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