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 중 한국 화웨이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애플 및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들은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한국 화웨이는 2억원의 성금을 기부하는 한편 20만장의 마스크를 기부해 눈길을 끈다. 최근 알리바바가 국내에 마스크를 지원한 가운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격언이 회자되고 있다.

한국 화웨이는 지난 6일 전국 장애인시설의 장애인 및 종사자들을 위한 감염 예방 위생용품 구입을 위해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1억원을 기부했으며 대구 의료진들을 위한 응원키트, 확진자들을 위한 생필품 구호키트 제작 등을 위해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총 금액은 2억원 상당이다.

▲ 한국 화웨이 멍 샤오윈 CEO 및 정은영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부회장이 마스크 전달식에 참여했다. 출처=화웨이

한국 화웨이는 지난 강원도 산불이나 태풍 사태 당시에도 막대한 성금을 기부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기타 글로벌 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행보다. 한국 화웨이는 그 여세를 몰아 이번에 20만장의 마스크를 기부하며 ‘진짜 친구’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한국 화웨이 멍 샤오윈 CEO는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면서부터 마음이 매우 아팠다. 기부를 했지만, 마스크 확보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감염 예방에 취약한 장애인들과 학교의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추가로 마스크를 기부하게 되었다”며, “한국 화웨이는 한국의 책임 있는 기업시민으로서 한국 사회와 함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은희 대구광역시 교육감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학을 3차례나 연기했지만 학생들이 사용할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해 4월 6일에 제대로 개학을 할 수 있을지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다행히 화웨이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통 큰 기부를 해주셔서 큰 짐을 덜게 되었다” 며 “보내주신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소중한 방역물품은 코로나19로부터 대구 학생들을 안전하게 지켜내는데 사용하겠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한국 화웨이는 3월 20일 오전,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마스크 10만장을 전달했다. 출처=화웨이

한편 화웨이는 전 세계적인 방역 전쟁의 최전선에도 섰다.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20만장과 1000개의 방호복을 기증하기로 결정했으며 밀라노의 일부 병원에 태블릿과 스마트 폰을 포함한 약 500 대의 기기를 기부하여 환자가 가족과 의사 소통 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10여 개의 병원에 와이파이 시스템을 제공했다.

태국에서는 코로나19 진료과 관리를 위해 태국 병원에 원격 의료 화상회의시스템 7세트를 기부해 현지의 큰 호평을 받았다. 이에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태국 총리는 "전문적인 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태국의 코로나19 퇴치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 화웨이에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화웨이가 태국의 디지털 변혁에 일조하고,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WHO가 아프리카의 코로나19 감염사태를 우려하는 가운데, 화웨이는 케냐에서는 케냐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중국 우한 의료진의 코로나 확진 환자 진료 경험 및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도록 비디오 컨퍼런스 기술과 마스크를 지원했으며 남부아프리카에 있는 보츠와나에도 마스크를 기부했다.

그 연장선에서 ICT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존재감도 보여주고 있다. 당장 국내의 경우 한국 화웨이는 한국에서 ICT 기술을 이용하여 코로나-19 보다 효율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뿐 아니라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 복구에도 ICT 기술을 적용할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