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경제만랩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 강남과 강북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강북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2018년 6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한 당시 강남과 강북 아파트 가격 차이는 1135만원이었는데 지난달에는 격차가 1277만원에 달하면서 강남과 강북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18년 6월 당시 강남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325만원, 강북 3.3㎡당 2190만원 수준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강남과 강북 갭을 줄이기 위해 ‘강북 우선 투자 추진 정책’을 펼쳤다. 강북 교통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높였다.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점점 좁혀져 지난해 4월 강남과 강북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격차는 1086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2월에는 강남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4039만원으로 4000만원대를 돌파했다. 강북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762만원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3선 성공 이후 두 지역의 아파트 갭 차이는 1277만원으로 더 확대됐다. 

이렇게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 우선투자에도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대규모 개발호재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남구의 경우 삼성동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프로젝트와 현대차 신사옥 GBC 건립 등이 있다. 금천구도 신안산선 착공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치솟아 강남권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3선 성공 이후 강남·강북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6월만 하더라도 강북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1548만원, 강남은 9억5680만원이었다. 4억4132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2월은 강북 아파트 중위값은 6억7074만원, 강남은 11억9165만원으로 아파트 중위값 격차가 5억2091만원으로 확대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강남권 아파트 가격을 잡기위해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고, 대규모 개발호재도 갖췄기 때문에 가격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