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8%→2.9%, 인도 5.7%→5.2%, 일본 -0.5%→-1.2%

"아태지역 경제적 손실 4000억 달러 달할 것" 두 배 상향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신용 불안이 커짐에 따라 성장률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18일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기침체 역시 불가피하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4%에서 3%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숀 로치(Shaun Roache)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 1분기 경제지표 쇼크,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중단,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깊은 경기침체(Recession)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침체는 경제성장률이 최소 2분기 이상 추세선을 크게 밑돌아 실업률 상승을 야기할 수준으로 하락하는 경우를 말한다고 S&P는 설명했다.

S&P는 중국, 인도, 일본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이전 추정치인 4.8%, 5.7%, -0.5%에서 2.9% 5.2%, -1.2%로 각각 낮췄다. 지난 5일 추정치를 크게 낮춘 지 13일 만이다.

숀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예상되는 경제적 손실은 이전 추정치(2110억 달러)의 두 배인 4000억달러(약 497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며 "신용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국가, 기업, 은행,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이러한 경제적 손실을 각자 얼만큼 부담할 지 여부"라고 전했다.

이어 "불확실성 확대로 미 달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경우 아시아 신흥시장은 피해를 감수하고 경기순응적 성격의 긴축정책을 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본유출에 가장 취약한 국가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여파로 인한 외부충격으로 글로벌 경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며 "아태 지역을 찾는 미국과 유럽 관광객이 최소 2분기 동안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로 금리와 일본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확대 등 글로벌 정책공조는 충격 완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간에 경기 회복을 이끌어 내긴 힘들어 보인다"며 "취약 업종과 근로자들을 위한 국가별 지원 정책도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위기 상황이 장기화 될수록 정책 효과는 차츰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P는 "실물경제 충격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증폭돼 금융환경이 타이트(tight)해질 경우 경기침체는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