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석주미술상 수상

-화면을 채우는 점의 테마는 그 뒤의 작업인가요?

점의 테마는 1990년대 중반에 시작되었어요. 마침 호암미술관에서 분청자기 전시회가 열렸어요. 이전에도 분청사기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기다리던 전시회였습니다.

그런데 전시에서 제가 발견한 것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서 본 도자기들의 조형미 였어 요. 제 존재의 바탕을 이루는 조형 언어가 무엇인지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체험이었거든요. 이유는 잘 알 수 없지만 무작정 끌렸던 바로 그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확인한 것이죠.

아버지의 컬렉션 가운데는 작은 자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서재에 가면 그것을 언제나 볼 수 있었어요. 마치 가족처럼 너무 익숙해서 주목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보게 된 것이죠.

▲ 95x194cm

자연히 제 자신의 회화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는 무엇인가,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것은, 그 존재가 진정으로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더군요.

그 질문의 끝에서 도공의 마음과 자세를 되새기면서 밭갈이 하는 농부의 심정으로 점을 찍은 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무언가 그려 넣어야 한다는 백색의 공포를 농부의 노동처럼 자연스러운 행위로 극복한 것이죠.

지금도 저는 제 작업이 농부의 노동과 같은 것이라 고 생각해요. 농부에게는 땅과 생명이 전부이듯 저에게는(한국화가 송수련,한지화가 송수련,송수련 화백,宋秀璉,SONG SOO RYUN,송수련 작가,Hanji Painter SONG SOO RYUN,한지작가 송수련,종이회화 송수련,여류중견화가 송수련, KOREA PAPER ARTIST SONG SOO RYUN, KOREAN PAPER ARTIST SONG SOO RYUN) 하얀 화포와 색이 전부거든요.

△글=박철화, 중앙대학교 예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