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현지시간)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발표한 이후에도 뉴욕 3대 주가지수의 선물인 다우선물, 나스닥선물, S&P500선물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 영향을 받아 한국 일본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월가는 코로나19의 본질적 대책은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며, 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만으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도 “연준은 실직자나 소기업에 직접 도달할 정책 수단이 없다”며 “정부와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와 4분기에 3.0%, 4.0%로 회복한다 하더라도 올 한 해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전망치는 1.2%였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피터슨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0년 첫 6개월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제로 금리와 함께 7000억달러의 양적완화(국채 등의 매입)를 발표했다. 연준은 또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는 캐나다,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스위스 등 5개 중앙은행과 논의해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또 기존의 1주일짜리 스와프 외에 84일짜리 스와프도 새로 만들었다. 연준의 조치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격적 조치지만 월가는 통화정책만으론 불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매체인 배런스는 이 같은 조치가 위축된 미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껏해야 금융 여건을 완화해 채권 시장과 회사채 시장의 부진 및 불가피한 경기 침체로의 진행을 잠시 막아줄 뿐이라는 것이다.

배런스는 연준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적극 행동했지만 학교, 식당, 가게의 폐쇄로 인한 경제적 효과로 인한 영향을 만회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파격적인 조치에 월가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언제 잡힐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연준이 실탄을 다 써버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와 4분기에 3.0%, 4.0%로 회복한다 하더라도 올 한 해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Bisnow

[미국]

■ 파월 의장 "마이너스 금리, 적절한 대응으로 보지 않아"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6일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생각을 언급.

-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가 지금 미국에서 적절한 정책 대응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해.

- 그는 "경제가 최근 사태를 이겨내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고 확신할 때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

- 그는 "2분기 성장은 아마 약할 것"이라며 "이후 어떤 효과가 나타날 것인지는 코로나19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

- 연준은 앞서 15일,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25%로 1.0%포인트 전격 인하. 아울러 7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양적완화(QE) 프로그램도 발표.

■ 美, 33개주 공립학교 휴교 – 식당 영업 제한, 배달만 가능

-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각 주에서 식당 등 일부 시설의 운영 중단 명령이 내려지는 가운데 휴교령도 속출.

- 미국 교육전문매체 에듀케이션위크 집계에 따르면 15일 현재 33개주에서 6만4000개 공립학교가 폐쇄돼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만 3250만명.

- 특히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립학교 시스템이 운영 중이었던 뉴욕시가 공립학교 1800곳을 다음달 20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

- 또 USA투데이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현재 캘리포니아주,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 매사추세츠주, 워싱턴주 등 5개 지역 주지사가 술집, 식당의 영업 제한 조치를 발표.

-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술집과 식당이 문을 열 수는 있지만 배달과 포장 서비스만 가능하다고 밝혀.

■ 스타벅스, 美•캐나다서 2주간 테이크 아웃만 운영

- 스타벅스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주 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테이크 아웃(take-out)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15일 발표.

-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2주 동안 미국과 캐나다 매장 내 좌석은 폐쇄하고 테이크 아웃 주문만 받는다고.

- 로잔 윌리엄스 스타벅스 부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은 매우 역동적"이라며 "우리는 파트너와 고객,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해.

- 한편 나이키도 "이달 16일부터 27일까지 2주 간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 호주 및 뉴질랜드 매장을 임시 폐쇄한다"고 밝혀.

- 이 외에 파타고니아, 애플, 워비 파커, 어번 아웃피터스 등의 소매점 등이 매장을 단축 운영하거나 임시 폐쇄.
 
[유럽]
■ LVMH, 향수 공장서 손 소독제 생산

- 프랑스의 다국적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15일(현지시간), 자사 향수와 화장품 생산시설을 활용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급난에 빠진 손 소독제를 생산하겠다고 발표.

- 이에 따라 크리스찬 디올과 지방시 같은 고가 향수 공장들은 16일부터 손 소독제를 생산한다고.

- LVMH는 생산한 손 소독제를 프랑스 보건당국과 프랑스 파리 공립병원에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 LVMH는 "이번 계획을 통해 프랑스에서 손 소독제 수급난을 해결하고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올바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해.

- LVMH는 프랑스 정부와 협력해 손 소독제가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생산을 가동하겠다고 약속.

[중국]
■ 中 산업생산 -13.5%, 휴대폰 출하 절반, 車판매 79% ↓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중국 경제가 '극적인 붕괴(dramatic collapse)' 상황을 연출했다."고 보도.

-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3대 경제 성장동력인 소비•투자•수출이 일제히 위축.

-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과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

-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5% 급감. 특히 2월 중국의 휴대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6% 감소한 638만4000대.

-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 급감한 31만대에 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