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채권펀드 TOP5 연초후 수익률 13.61%

금리 인하로 채권 펀드 투자기회

안전자산 배분‧ 확정금리 기대

▲ 출처:Pixabay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도 코로나19 와 같은 비상시 금리 인하기에는 수익률 보다 시장 변동성을 주의깊게 살펴 투자하는 것이 대응투자의 기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5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FFR)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00bps(1.0%포인트) 인하하는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종전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으며, 이어 ‘5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을 매입하는 합계 7000억 달러(약 852조원)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 경기마저 흔들리는 상황이 전개되자 미국 정부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금리를 인하함과 동시에 유동성을 대폭 공급하며 경기 하강 압력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정책을 동원했다

평상시 같은 시장이라면 뉴스와 함께 시장은 폭등했을 것인데 미국 선물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선물은 10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S&P500 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채권 이자는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예금, 적금 이자율은 같이 내려가지만 채권은 약정한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채권의 매력이 올라가 채권 가격(수익률)이 상승한다. 따라서 채권의 인기도 높아지며 투자도 증가하게 된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의 이자는 고정되어 있어서 변함이 없지만 예금, 적금 이자율은 상승하며 수익이 오르는데 채권은 약정한 이자율을 유지하기 때문에 채권의 매력은 떨어지고 따라서 채권 가격(수익률)도 하락하고 채권 투자도 감소하게 된다.

지난 2018년 이후 세계 주요 국가들은 기준금리를 낮추며 시장에 저금리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리스크로 미국 연준이 최근 2주 사이에 기준 금리를 150bps(1.5%)를 전격 인하했음에도 시장의 동요를 막을 수 없을 만큼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방증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은 비상상황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 전체가 침체된 상황이므로 시장 변동성을 세심하게 체크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높아서 잠시 관망한 후에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면서 “미 연준(Fed)이 금리 인하에 동반하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채권이나 주식의 포지션을 확실하게 가져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정점이 확인된다면 오히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은 때“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100bps까지 인하했지만 시장을 회복시키기에는 금융통화정책 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서 ”가령 4월 내에 코로나19 리스크가 진정된다고 확정할 수 있다면 안전자산인 채권투자보다 위험자산인 주식에 밸류에이션을 더 두는 것이 좋아 보인다“하고 ”지금은 시장 변동성이 너무 커서 잠시 시장을 관망한 다음 투자 방향성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해외 채권형펀드 중 북미 채권펀드 TOP5의 자산규모와 기간수익률을 비교하여 각 상품의 특징과 투자포인트를 알아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채권형 북미펀드 TOP5의 연초후 수익률은 삼성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H가 19.2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KB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H가 15.60%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미래에셋TIGER미국채10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은 12.21%, 삼성KODEX미국채10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은 11.44%, 미래에셋달러우량중장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UH)(채권)C-p2는 9.59%를 기록하며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해외 채권형 북미펀드 TOP5의 연초후 평균 수익률은 13.61%를 기록하고 있다.

동기간 전체 해외 북미 채권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3.30%를 기록했다. 또한 동기간 KOSPI200의 평균수익률은 -15.71%를 기록하여 대조를 보였다.

최 황 한국펀드평가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로 기존의 채권 투자자들은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고, 신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마음으로 북미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른 시장 상황으로 그때는 시장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재정-통화 정책으로 접근하여 경기를 부양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코로나19의 창궐로 글로벌 경제가 무너진 상황이라서 경기 회복이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2008년 경기 하락 폭과 비교하면 앞으로 더 추락할 여지가 있는 상태로 KOSPI가 1200 선까지 낮아질 때를 바닥으로 인식하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이후에도 악재가 더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서 “미 국채는 북미채권 중 가장 안전성이 높은 투자자산이므로 높은 수익률 보다는 안정성에 비중을 두고 투자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되고, 장기 채권형은 코로나19 리스크의 전망이 불투명하므로 단기채권이 유리해 보인다” 면서 “하이일드 채권이나 회사채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투자 시 투자적격 여부 등을 세밀하게 확인한 다음 신중하게 선택하되,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있을 경우에는 바로 환매하여 수익을 실현한 후 다음 투자 방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