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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행보' 미국 속셈, 환율전쟁 겨냥하나각국 중앙은 연쇄 인하 부담, 환율변동성 커질 경우 한국 수출·금융시장 타격 불가피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P/뉴시스

[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방어 목적의 정책금리 인하가 환율전쟁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이 기습 금리 인하로 제로금리 시대를 다시 열면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공식 회의에 앞서 정책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기준금리를 지난 3일 50bp(1bp=0.01%) 인하한 것에서 다시 100bp를 기습인하, 5년여만에 다시 제로금리시대로 열었다. 연준은 또 양적완화(QE)를 전격 재개하면서 7000억달러(약 852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두차례 긴급회의를 통해 1.50%포인트 금리를 내리면서 단숨에 제로 금리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환율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뿐만 아니라 자국 통화가치 보호를 위해서라도 각국 중앙은행들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해지고 있다.

기존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은 주로 정책금리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유동성 공급에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중국이나 한국의 중앙은행은 이번 경제 위기의 원인이 이전 위기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폭은 완만한 가운데 유동성 공급에 주력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레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우대대출금리(LPR) 등의 신속한 인하와 현금흐름이 부족한 곳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일본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확대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진행했다. 한국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경제 영향도 우려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긴급 금리인하 조치 등이 이뤄지면서 신흥국들의 자금시장 불안도 가속화되고 있다. 더욱이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까지 시장을 강타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진정되기는커녕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주식 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국채와 금마저도 약세를 보이는 등 달러가 초강세로 돌아서면서 연준이 다시 한번 '빅컷'으로 통화가치 보호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이번 금리 인하로 얻는 자국 에너지 기업들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로 표시되는 국제유가 약세를 저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국내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자금 조달 금리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환율전쟁 양상이 나타난다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도 급격해져 금융시장도 불안해진다.

이미 기준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인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BOJ)은 양적완화 규모를 늘려 경쟁적으로 돈풀기에 나설 전망이다. 주요국들이 통화가치 보호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발빠른 움직임이 요구되고 있는 이유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약화됐지만 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절대적"이라면서 "통화정책은 이제 실물경기보다는 자금시장의 원활한 자금중개기능을 위해 존재하므로 중앙은행은 또 한번 유동성 공급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  jyi78@econovill.com  |  승인 2020.03.16  16: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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