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텍 백성기 전 총장, 바이넥스 이혁종 대표이사, 제넥신 성영철 대표이사,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제롬 김, 한국과학기술연구소(KAIST) 신의철 교수, 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이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DNA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컨소시엄 발대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제넥신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제넥신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DNA백신 ‘GX-19’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제닉신은 15일 바이러스, 백신, 면역학, 생산관련 전문가 등 총 6개 기관(제넥신,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으로 구성된 산ㆍ학ㆍ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3일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초기 빠른 전파속도로 인하여 지역사회에 큰 위협이 되는 바이러스다. 이는 연령에 비례해 치사율이 높아 신속한 대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직까지 치료제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출현 간격이 점점 잦아지고 있어 예방 백신 개발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넥신 관계자는 “DNA 백신인 GX-19는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유전자만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빠른 시간 내에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제넥신은 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갖춘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혜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해 GX-19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제넥신은 DNA백신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회사로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B형간염바이러스(HBV) 그리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 DNA 치료백신 개발 관련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하여 유도되는 자궁경부전암에 대한 임상을 국내 및 유럽에서 수행했다. 현재는 자궁경부암 치료에 대한 임상 2상을 머크사와 협업으로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컨소시엄 구성에 따라 GX-19의 임상을 비롯한 개발의 전과정을 주도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다.

바이넥스는 글로벌 상용화 생산 경험을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업체(CDMO)로 DNA 백신, 항체, 이중표적항체, 융합단백질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GMP 생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업은 임상시험에 차질이 없도록 시료 생산을 책임질 계획이다.

백신개발을 위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는 세계의 바이러스 백신 분야 전문가들이 글로벌 협력를 통해 연구개발을 시행하고 있다. 이 기관은 사람과 동물에서 GX-19에 의해 유도된 바이러스 중화항체 분석을 통해 효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제넨바이오는 영장류 실험에 대한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업은 김성주 대표 및 연구팀은 이종장기이식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는 GX-19의 효력을 원숭이 모델에서 분석 및 평가할 예정이다.

카이스트의 신의철, 박수형 교수는 면역학 분야에 있어 탁월한 연구팀으로 임상면역학 분야에 독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어, 임상검체 분석을 담당할 계획이다.

포스텍의 이승우 교수는 동물 모델에서 세포면역학 연구 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마우스 모델에서 GX-I9의 면역분석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DNA 백신은 어떠한 신종 바이러스에도 신속하게 예방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 플랫폼이다. 제넥신과 유사한 방식의 백신 플랫폼을 보유한 미국의 DNA 백신 개발사 이노비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독성시험 면제와,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의 지원(약 106억원)을 받아 코로나19 DNA 백신을 빠른 속도로 개발 중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규제완화 등 정부차원의 지원은 신속한 백신 상용화를 가능케 해 국산 백신 자급률을 높이고 한국이 백신개발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산ㆍ학ㆍ연의 전문가로 구성된 이번 컨소시엄은 신속히 협업을 진행하여 DNA 백신 GX-19을 제조하고 6월 초에는 임상시험 수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약처에 제출해 빠르면 7월 중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컨소시엄은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신규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유연하고 선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DNA 백신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