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A330여객기에 화물을 식고 있는 모습. 출처=대한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노선 운휴와 감편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한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한국 출발 승객들의 입국 제한으로 13일 기준 대한항공 124개 노선 중 89개가 운휴 상태다. 수요 감소로 인한 잇따른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6% 줄어들었다. 여객기가 발이 묶임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조원태 회장은 수출입 기업들의 원활한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여객기 활용으로 공항 주기로 감면 등 비용 절감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위해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수송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며, 이에 따라 운휴 중인 여객기가 화물기로 활용된다. 여객·화물, 경영전략·기획 등 핵심 부서에서 17년 동안 근무한 항공·물류 전문가로서의 경험으로 ‘발상의 전환’ 카드를 제시했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 3일부로 운휴인 베트남 호찌민에 지난 13일부터 20여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해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5일부터 여객기가 운항하지 못하고 있는 칭다오에는 오는 21일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을 지속 넓혀갈 예정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 의해 대서양 하늘 길이 막힌 만큼 여객과 화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한국발 여객노선 운휴 뿐 아니라 미국의 유럽발 항공편 입항 금지 조치 등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항공시장에 맞는 새로운 수요를 적극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