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간밤 유럽·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공포에 역사적인 폭락을 기록하면서 아시아시장 역시 코로나19 쇼크를 면치 못했다.

전날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감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온적인 태도로 뉴욕증시가 대폭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더욱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증시는 현재 니케이225, 항셍, 대만가권, 홍콩H, 항셍차이나대기업 (R), 인도네시아 IDX종합, 상해A, 상해종합, 말레이시아 KLCI, 상해B증시가 모두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니케이225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전장보다 무려 9.12% 폭락한 1만6866.56로 출발해 전 거래일 대비 1747.63포인트(9.42%) 급락한 16812.00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일본증시 니케이225지수는 장중 전일 대비 10% 이상 폭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16년 11월 10일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1만7000선이 붕괴했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닛케이지수 장중 낙폭은 1600포인트 이상인데 이는 2000년 4월 IT버블 붕괴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같은 시간 중국 상해지수는 90.86포인트(3.11%) 하락한 2832.63을 기록 중이다.

중국 현지 매체 신화망에 따르면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들에 대한 융자를 촉진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37.16포인트(5.50%) 하락한 2만2971.91에 거래 중이다. 대만 가권 지수는 639.84포인트(6.14%) 하락한 9782.48에 거래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도 코스피지수가 대폭락장이 연출되고 있다. 장 시작과 동시에 코스피는 1700포인트가 무너졌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고, 코스닥도 시장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시장이 패닉에 빠진 상태다.

이날 1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5.17(7.37%) 내린 1699.16을, 코스닥은 63.67포인트(11.30%) 하락한 499.82를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4424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22억원, 678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오전 11시께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발한 직후 거래일인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8% 이상 폭락해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코스닥 시장에도 개장 직후 4년여 만에 서킷브레이커 사이렌이 울렸다.

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지수는 6년 만에 500선 고지를 빼앗겼다. 장중 12% 이상 주저앉았다. 이 지수가 5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시장 혼란은 다우지수 폭락에 따른 외국인들의 셀(Sell) 코리아가 이유라고 전문가는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우지수가 9.99% 급락하며 1987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며 “1987년 10월19일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락이자 역사적으로 4번째 급락”이라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하락 원인은 트럼프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와 달리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풀어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유럽과의 교류를 중단한다고 언급해 실망감을 준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금융시장 변동성은 연준과 민주당, 가짜 뉴스에 의한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시장 인식이 너무 안일 하다는 점이 우려를 키웠다”면서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0.50%)를 동결한 것은 향후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인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