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공식 대응 단계를 '억제'에서 '지연'으로 변경했다. 코로나19 정점 시기를 최대한 여름철로 늦춰 의료서비스 부담을 덜고, 백신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코브라(긴급안보)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존슨 총리는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며 한 세대 최악의 공중 보건 위기"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세계 곳곳과 이 나라에 계속 퍼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 상황에 대해 "10~14주 안에 확진 사례가 정점을 찍을 수 있다"며 유럽의 코로나19 진원인 이탈리아와 비교해 4주 정도 뒤처진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새로운 대응 전략에 따라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있는 환자에 한해 일주일간 무조건 자가 격리를 촉구했다.

자가 격리에 들어갈 경우 보건 당국이나 병원에 신고할 필요가 없다. 정부도 가벼운 증세로 자가 격리하는 이들에 대해선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가격리 환자들이 일주일 뒤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나빠질 경우 국민건강서비스(NHS)에 연락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BBC는 이날 기준으로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596명, 사망자가 10명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