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한국의 국가 및 은행들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어 자금조달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 국내 금융시장의 건전성은 양호한 상태지만,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0일 기준 한국의 CDS 프리미엄(5년물)은 37bp(1bp=0.01%포인트)로 전날 대비 10bp 하락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9일 50.44bp로 치솟는 등 2018년 7월 11일(48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올해 초만해도 20bp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 국가들의 CDS 프리미엄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은행들 역시 CDS프리미엄이 높아지며 해외 채권 발행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말 기준 은행들의 평균 CDS프리미엄은 31bp였지만 3월 현재 36bp로 상승했다.

▲ 국내 은행권 주가변화율 및 CDS 추이(단위 : %, bp). 출처=국제금융센터

국내은행들의 해외 채권 발행금리는 리보(Libor) 금리와 미국 국채금리에 1% 안팎의 가산금리를 더한다. 이때 CDS프리미엄이 높아지면 가산금리는 높게 책정된다.

다만 아직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2008년 12월 말(318.7bp)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금융시장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외환보유액도 2월말 기준 4092억달러 보유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 군데에서 발생한 문제가 곧 다른 부분으로 전이될 전망이다. 특히 에너지섹터를 비롯해 하이일드 시장이 계속해서 요동치면 여파는 곧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으로, 다시 금융기관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안정되지 못하고 유동성이 더욱 위축돼 자금경색으로 이어진다면 경제 전반이 침체 우려에 직면할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