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엘 논문이 게재된 '셀 데스 & 디퍼런시에이션’ 2020. 3월호 표지. 출처=하엘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고려대학교 김준 교수 연구팀과 국내 바이오벤처 하엘이 암발생 원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해당 결과를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 SCI급 학술지에 출간했다.

암진단제와 노화방지 연구전문 바이오벤처 하엘은 11일 자식작용(autophagy)의 초기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들의 발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세포의 핵 내에 있는 유전자의 안정성(genome stability)이 저해되어 암이 발생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셀 데스 & 디퍼런시에이션’(Cell Death & Differentiation)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자식작용(autophagy)은 세포생물학에서 다 사용한 단백질 및 세포 소기관을 분해하는 작용을 뜻한다.

연구진은 자식작용의 초기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들의 발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세포의 핵 내에 있는 유전자의 안정성(genome stability)이 저해돼 암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엘 대표인 김준 교수는 “제대로 세포물질들이 분해되지 않는 경우에 세포내에서 비정상적인 DNA 조각들이 세포질에 축적된 후 이들 DNA조각에 의하여 cGAS-STING이라는 세포신호 전달경로를 통해 면역활성에 관련된 인터페론 체계가 활성화된다는 새로운 사실을 규명했다”고 설몋앴다.

김준 교수는 “이 신호전달 경로에서는 특히 면역활성인자인 ISG15 단백질의 발현이 매우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논문의 제1저자인 공은빈 연구원은 “ISG15 단백질의 과도한 발현은 암세포의 대표적인 특성으로 잘 알려진 전이(migration), 침습(invasion), 세포증식(proliferation)과 같은 암세포 특이적인 현상이 증가된다는 새로운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공저자인 하엘 기업연구소장 김학동 박사는 “하엘 기업 연구소는 3세대 항암치료법으로 잘 알려진 면역치료기법과 라이보좀 단백질 억제기법을 이용해 인체에 부작용이 거의 없이 암전이를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제를 순조롭게 개발하고 있다”면서 “암 진단기기 시제품도 곧 완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엘은 대장암 진단용 키트, 항암제 개발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국가인증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소속 연구진은 최근 세포 스트레스 시 리보솜 단백질에 유도된 변형으로 인해 세포노화가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발견한 바 있다. 실제 연구에서 특정 리보솜 단백질의 특정 구성물질이 노화된 세포의 리보솜에서 다른 단백질에 비해 특이적으로 감소돼 있음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엘은 스마트폰으로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는 바이오(BT)와 전자기술(IT)의 융합기술로 만든 ‘암 자가진단기’ 개발해 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기업은 최근 미국에서 국제특허를 획득한 ‘암세포 전이 억제용 약학 조성물’ 개발과 리보솜 단백질을 이용한 ‘피부노화와 염증 방지 및 세포 손상을 복구하는 물질’을 이미 개발하여 화장품의 상용화 단계에 와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3월3일자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 SCI 학술지인 '셀 데스 & 디퍼런시에이션(Cell Death & Differentiation)‘에 ‘Deleting key autophagy elongation proteins induces acquirement of tumor-associated phenotypes via ISG15’라는 제목으로 on-line 게재됐다.

하엘 관계자는 “최근 개발 막바지 단계인 암진단기 시제품 관련하여 3월말 투자자 대상 IR을 할 예정이었다”면서도 “최근 국내의 환경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IR을 지양하고,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동영상을 제작하여 투자 IR 진행할 예정이다. 주총도 4월로 연기될 예정이다. 국내 상황이 진정되면 대대적인 제품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공인 기업평가 기관으로부터 약 1200억원 이상 밸류로 기업평가를 받은 하엘의 김준 대표는 현재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생화학담당 교수로서 국제생화학분자생물학회(IUBMB)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