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중국동방항공이 한국인 비정규직 승무원 73명에게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항공사는 올해 초부터 일부 한국인 승무원들을 갑자기 중국 내 코로나19 위험도시로 집중 배정한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 곳이다.

11일 항공업계 따르면 중국동방항공은 12일 정규직 전환 예정이었던 한국인 비정규직 승무원들에게 “항공 시장의 전반적인 변화로 경영이 비교적 큰 영향을 받았다”며 “11일 자로 해고한다”고 통보했다. 동방항공에는 정규직·비정규직을 포함한 한국인 승무원 총 200여명 근무 중이다.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이지만, 일본이나 이탈리아 등 국적의 비정규직 승무원들은 스스로 퇴사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재계약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한국인 승무원들만 해고한 것이다

특히, 중국동방항공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국인 승무원들에게 정규직 전환에 필요한 신체검사 일정과 유니폼 신청 안내문을 공지해 승무원들은 당연히 정규직 전환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지난해 5월 중국 거류증 갱신을 위해 한국인 비정규직 승무원 73명과 근로계약서를 새로 작성하면서 근무 기간을 ‘2020년 3월 12일부터 퇴직 시까지’로 명시하기도 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승무원들은 ‘중국동방항공 14기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중국동방항공 한국지점은 외국계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정부에 고용지원금을 신청할 정도로 경영난이 악화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