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경기 불확실성 속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성장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를 예고해 주목되고 있다.

10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 원료가 상승으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하락했지만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가 진행된 곳은 고수익을 내는 ‘아라미드’제품이며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 어려움에도 투자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매년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와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내재적 역량을 활용한 오가닉그로스(Organic Growth)와 미래성장을 위한 인수합병 및 전략적 협업 등 외부역량을 이용한 인오가닉 그로스(Inorganic Grewth) 성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투자에 대한 확고한 계획은 경기 민감도가 높지 않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제 성장 둔화로 그동안 주력해온 타이어코드 제품과 에어백 쿠션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해당 부문에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베트남 공장의 타이어코드 설비에 가동률도 둔화되면서 조업에 영향을 받았다.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성장성이 높은 전방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폴더블폰, 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수소경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적용가능한 산업소재 개발과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여러 특수소재들에 증설이 진행되면서 신사업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는 관계사 지분매각으로 투자재원도 확보됐다.

투자는 매출이 증가하는 아라미드 섬유(제품명 헤라크론)와 지난해 5월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한 투명PI필름(제품명 CPI®)이 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 부품 개발과 석유수지 신공정 구축에도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SKC코오롱PI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의 합작투자로 지난 2008년에 설립했는데, 양 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SKC코오롱PI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F)인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선정해 매각작업을 진행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새롭게 확보된 재원(매각대금 3035억원)으로 신규 미래 먹거리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앞두고 있다. 기업의 외형 성장을 이끌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투자를 우선 확대하고 신성장 동력이 되는 기업을 인수합병(MA&)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관계사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 중 일부를 기존 사업에 추가 투자하고 신규 사업 투자재원에 사용할 것”이라면서 “현재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