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지엠 차이나 본사. 출처= 지엠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한국지엠의 모기업 제너럴모터스(지엠)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정부에 친환경 규제로 인한 애로를 호소했다.

9일(현지시간) 중국망 등 외신에 따르면 지엠은 중국 정부에 배기가스 배출기준 상향 조정의 일정을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지 사업에서 받고 있는 악영향을 완화하려는 목적이다.

중국은 오는 7월 1일부로 전국에 차이나 식스 비(Ⅵ B)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앞서 유럽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안인 유로 6를 토대로 차이나 식스 비를 정립했다. 차이나 식스 비는 미세먼지 개수(PN)를 1.2×1012 ㎾h-1 미만 수준으로 제한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갖추고 있다.

매트 첸(Matt Tsien) 지엠 중국법인(차이나) 사장은 “중국 정부가 배출기준 상향 개시일을 수개월 정도 미루길 바란다”며 “사람들은 현재 유행병(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전시장에 오길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첸 사장은 지난 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도 “중국정부가 (배기가스 배출기준 상향) 조치를 미루는 것은 현지의 지엠 딜러들이 구형 모델 재고를 소진하는데 도움될 것”이라며 “생산시설 근로자들에겐 신규 기준에 맞춰 최신 모델을 개선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해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지엠 차이나는 작년 중국에서 완성차 2100만4400대를 판매하며 14.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판매대수로는 전년 대비 15%(309만대)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출시 차량의 3기통 라인업을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이 미적지근했기 때문이다. 지엠은 올해 기존 출시 차량의 4기통 모델을 투입함으로써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첸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일부 사업의 일정을 1~2개월 정도 연기될 순 있지만 완성차 업체의 장기적 신뢰도와 투자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