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NB라텍스 제품 수출 확대에 힘입어 합성고무 매출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요 고객사인 동남아 지역에 의료용 장갑의 원재료가 되는 NB라텍스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가동률이 높아지는 데다, 최근 손소독제로 사용되는 IPA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해당 원재료인 아세톤의 가격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전방산업인 자동차 수요 위축으로 타이어 원재료로 활용되는 합성고무는 가격이 하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금호석유화학 여수 제2에너지 야경.

현 상황에서 올 1분기 NB라텍스 매출 증가율이 타이어 원재료인 SBR과 SSBR의 수요 감소를 상쇄할 경우 실적 개선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NB라텍스 공장을 증설했고 이로 인해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금호석유화학은 15만4000톤 규모의 생산 확대를 위한 공장 증설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NB라텍스 생산능력은 연간 58만톤으로 3년 전인 2017년 40만톤 대비 18만톤 확대돼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점유율 35%)를 기록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 제품 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공정을 지속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NB라텍스의 경우 꾸준히 가동률을 상향해 기존 목표치 80%를 이미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100%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공장 가동률이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최근 금호석유화학은 말레이시아에 소재한 니트릴 장갑(의료·위생용) 업체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의 원재료인 부타디엔(BD)과 아크릴로니트릴(AN)의 증설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중장기적으로 원가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전체 매출액 중 합성고무 비중은 38.4%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의 수요약세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합성고무 가격 약세에 대비해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 증설과 원가절감을 위한 수익구조 개선을 지속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 “고원가 재고 해소 및 특수고무 성수기 진입으로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이슈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4분기 합성고무 매출액은 4552억원으로 2018년 4분기 4848억원 대비 6.1% 감소했고 합성수지의 매출액도 2018년 4분기 대비 1.8% 줄어든 2762억원을 기록했다.

합성고무는 2018년 이후 제품 다변화를 지속중이지만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과 중국발 수요 감소로 구매 수요 회복이 지연됐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수출비중은 동남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7년까지 동남아와 중국 수출 비중이 각각 49%, 2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동남아 지역이 59%까지 상승했고 중국은 19%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합성수지 제품은 여전히 중국 비중이 48%로 가장 높다. 중국 비중이 높은 상황이지만 최근 가격 마진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ABS, PS 등 합성수지의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비 적자폭은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