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에이치엘비가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과 관련해 중국 판권을 보유한 항서제약이 적응증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에이치엘비는 9일 중국의 항서제약이 리보세라닙을 간암 2차 치료제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ational Medical Products Administration, NMPA)에 시판허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항서제약은 앞서 리보세라닙 단독요법으로 간암 2차 치료제의 중국 내 3상을 종료한 바 있다. 현재 위암 3차 치료제로 중국에서 시판 중인 리보세라닙이 간암 2차 치료제로 시판허가가 날 시 리보세라닙의 중국 내 매출 증가와 함께 리보세라닙이 본격적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항서제약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을 기반으로 한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등 다수의 임상 3상을 승인받았으며 이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리보세라닙의 중국에서 위암 3차 치료제로 매출은 17억위안(3000억원)을 올렸고, 2020년 매출은 30억위안(5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에 간암 2차 치료제로 시판허가가 날 경우 리보세라닙의 중국 내 매출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서제약의 적응증 확대 움직임에 위암 3차 치료제로 글로벌 3상 종료 후 NDA를 준비 중이며, 간암 1차 치료제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인 에이치엘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보세라닙이 중국에서 위암에 이어 간암 치료제로 시판허가가 신청됨에 따라 리보세라닙의 가치가 확대되는 것과 별개로 에이치엘비의 로열티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27일 리보세라닙의 개발사인 어드벤첸으로부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로열티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항서제약의 적응증 확대로 인한 매출 증가는 에이치엘비의 로열티 수익 증가로 직결된다.

항서제약이 중국에서 진행한 다양한 임상 중 리보세라닙의 효과가 좋았던 적응증을 중심으로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서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3상 임상에 진입한 것은 에이치엘비의 향후 글로벌 전략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 장진우 이사는 “리보세라닙이 중국 내에서 간암 2차치료제로 시판허가가 날 경우 엘레바가 진행 중인 간암 글로벌 3상 임상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항서제약의 경우 2005년부터 15년간 리보세라닙에 대한 수많은 임상을 진행해왔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병용 임상을 시도하고 있는데,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서 성과물이 쏟아져 나오는 티핑 포인트에 도달한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성과물들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진우 이사는 또 “적응증 확대와 다양한 임상들이 성과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리보세라닙의 가치 상승과 함께, 에이치엘비의 로열티 수익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논의 중인 라이선스 아웃을 포함한 다양한 협상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