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지난해 각종 부동산 지표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증명됐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비교적 자금 부담이 덜하면서도 꾸준한 수요로 환금성이 좋은 중소형으로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30~40대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도 ‘중소형’ 아파트의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서울 및 수도권, 경남과 부산 등 영남권에서 그 인기가 높았다,

올해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용면적 60㎡초과~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거래량은 24만9295건으로, 총 매매거래건수의 45.7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0㎡이하 소형이 21만6452건으로 뒤를 이었다. 중대형 및 대형(85㎡초과)은 7만9314건으로 중소형 거래량의 1/3 수준에 머물렀다.

청약시장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리얼투데이가 행정안전부의 ‘행정구역 5세별 주민등록인구(2019년 기준)’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30~40대 인구는 경기도 421만6025명, 서울 307만942명 △경남 96만5961명 △부산 95만3492명 △인천 91만1150명 등이었다.

특히 이들 5개 지역의 지난해 총 청약자수(1~2순위)는 전국(234만5144명)의 50.31%(118만45명)에 달했다. 이들 중 절반은 전용면적 60~85㎡ 이하 중소형에 총 60만304명(50.87%)이 청약했다. △전용면적 85㎡초과 34만9238명(29.59%) △전용면적 60㎡이하 23만503명(19.53%)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전국에 분양한 399개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 경쟁률 1위를 차지한 서울 강남구의 ‘르엘 대치’(212.1대 1)는 전 세대가 전용 85㎡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의 경우 유일한 중소형 평형인 전용 80㎡가 무려 1024.2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중소형 선호 현상은 주택시장 내 실수요자의 영향력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순위 청약 자격 강화, 대출 한도 제한, 세율 상향 조정 등 투자 수요를 억제하고 실거주 수요를 확대하는 부동산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더불어 현재(2018년, 통계청 기준) 평균 가구원수도 2.4명으로, 가구 형태가 소형화되고 있어 1~3인 가구를 수용하기 적합한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철저한 실수요자 관점 이외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중대형 가구에서 전세로 살던 이들이 집 면적을 낮춰 다운사이징에 나서는 점에 착안해 투자 관점으로 청약에 나선 이들도 많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중소형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1일 청약에 나선 부산 동래구에 분양한 ‘더샵 온천헤리티지’는 평균 26.6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에 성공했다. 같은 달 전남 여수시에 선보인 ‘마린파크 애시앙’ 1단지와 2단지 역시 각각 39.16대 1, 48.4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내 마감됐다. 이 두 단지는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두산건설은 이달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일원에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총 1,468가구 규모이다. 특히 전용면적 59~74㎡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포스코건설도 이달 중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일원에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1층, 8개동, 전용면적 39~84㎡, 총 666가구 규모로 이 중 47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백운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부평’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6~84㎡, 총 1,409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83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한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둔곡지구 A1, A2블록에 ‘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규모로 1단지(A1블록)는 전용면적 59㎡ 816가구, 2단지(A2블록)는 전용면적 78~84㎡ 685가구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