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코로나19와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서울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월 들어 급감했지만, 경기도 내 일부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원·용인·성남 규제 이후 다음 풍선효과 지역으로 경기 서남권 일대의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용·성 등에 그쳤던 풍선효과가 경기권 비규제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부동산규제에 코로나 여파로 거래 급감

▲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아파트 거래는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와 마용성은 물론이고 지금껏 거래량을 늘리면서 상승을 이어온 강북 지역 특히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의 아파트 상승 거래량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9월 501건의 거래를 기록한 이후 거래량이 급속히 줄어 올해 1월과 2월에는 120건 남짓한 거래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초구도 지난해 7월 500건의 거래를 기록한 이후 이번달 5일 기준 2월 거래량이 100건 밑인 86건을 기록하는 중이다. 특히 서울 전체의 거래량이 줄어들어도 거래량을 유지해 온 노·도·강의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다. 강북구의 경우 올해 1월 거래량은 302건이었지만 5일 기준 현재 166건을 기록하고 있다. 도봉구 역시 올해 1월 343건에서 2월 277건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로 시장이 경직된 와중에 코로나 여파 등이 겹쳐 실제 서울의 부동산 거래 등이 급감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균표 KB 리브온 수석차장은 “서울의 경우 조사원들에 의하면 매수 문의 자체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 강남이나 강북지역이나 매매거래지수 자체도 상당히 떨어졌다”면서 “지수를 따져보면 100명중 80여명은 거래자체를 줄였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래 자체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차장은 “강남의 경우 매매거래지수 상당히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지만 강북 지역도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오산·평택, 안산·시흥 등 경기권 거래량 증가

▲ 수원시 권선구 한 아파트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세를 보인데 반해 경기도 일대의 아파트 거래량은 2월 들어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는 지역이 늘고 있다.

규제지역인 성남시와 2.20 안정화 대책의 타겟이 된 수원시의 경우, 2월에도 여전히 많은 거래량을 보여줬지만 1월보다는 거래량이 다소 감소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수원시의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671건에서 2월에는 3111건으로 줄어들었고, 성남시 역시 1월 687건에서 575건으로 거래량이 감소했다.

수원시 영통구의 한 중개업자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는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교통호재 지역의 경우는 구축 등을 중심으로 수요와 거래는 유지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경기도 서남권 일대를 중심으로 올해 1월과 2월 들어 거래량이 급증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의하면 부천시는 1월 888건에서 2월 955건으로 7.5% 거래량이 증가했다. 용인시 역시 1월 2528건에서 3005건으로 거래가 증가해 18.86%의 증가율을 보였다. 안산시도 같은 기간 942건에서 1128건으로 19.74% 거래량을 늘렸다. 구리시 역시 329건에서 416건으로 26.44%, 김포시는 482건에서 616건으로 거래량이 늘어 27.8% 늘어난 거래량을 기록했다. 시흥시 역시 같은 기간 902건에서 한달 만에 1034건으로 늘면서 거래량이 14.63% 증가했다.

1개월새 군포 81.6%, 오산 67.42% 거래 급증...풍선효과 전방위 확산

▲ 군포시 산본동 우륵 아파트 전경. 출처=네이버 거리뷰

특히 군포시와 오산시, 평택시와 남양주시는 1월에서 2월 사이 50% 이상 거래량이 크게 급증해 실제 풍선효과가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의 경우 올해 1월 518건의 거래량을 보였지만 2월에는 767건이 거래되면서 48.06% 거래량이 증가했다. 남양주시 역시 같은 기간 893건의 거래량이 1331건으로 늘면서 49.04%로 급증했다.

2월 기준 가장 거래량이 폭증한 지역은 군포시와 오산시로 오산시는 1월 442건의 거래량이 2월 740건으로 뛰면서 거래가 67.42% 늘었고 같은 기간 군포시는 594건의 거래가 한달만에 무려 1079건으로 폭증하면서 거래량이 81.64%나 늘었다.

아파트 매매 거래가 폭증한 지역은 매매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군포시 산본동의 우륵 아파트 내부의 한 중개사는 “리모델링 소식과 산본 지역에 대한 외부 수요로 1개월새 84㎡ 기준 호가만 8000여만원 상승했다. 대책 이후 아무래도 산본 쪽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면서 문의전화도 늘었다”고 답했다. 실제 KB리브온에 따르면 군포시의 경우 지난 주에 비해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이 1.02% 상승해 경기도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의 문의와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향후 비규제지역이면서 교통 등의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에도 더욱 무게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 안산시 단원구 초지역 일대 아파트들. 출처=네이버 거리뷰

안산시 단원구 '초지역푸르지오파크' 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교통호재가 있는 초지역 등을 중심으로 문의 수요가 많다”고 답했다. 해당 업자는 “신안산선 등의 호재로 외부 수요도 늘고 호가도 올라가지만 매물이 많지는 않다. 매물이 많았으면 훨씬 더 많은 거래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GTX-C 노선이 들어서는 군포시 금정역 인근의 아파트들도 역시 문의 수요가 늘기는 마찬가지다. 금정역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산본 e편한세상 2차’의 경우 한달 전에 비해 호가가 4000여만원 가량 상승했다. 매물이 없는데 비해 문의는 많아졌다. 교통호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진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김균표 수석차장은 “경기도 전체로 봐서는 매매거래량이 떨어지고 있는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는 지역이 몇 군데 관찰된다. 2.20 대책으로 수원 등은 안정되고 있지만 오히려 군포시 등 일부 지역은 지난주부터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면서 국지적이지만 경기도 내로 매맷가 상승 지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