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SK네트웍스가 직정 주유소 사업을 매각하면서 SK매직, SK렌터카, 워커힐 사업을 중심으로 한 소비재 부문에 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인수·합병(M&A)이 진행되더라도 해당 사업부문과 연계성을 가진 기업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소비재 사업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기가 풀리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만큼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다.

또한 부진했던 주유소 사업을 매각하면서 올해 2분기에 약 2000억원의 매각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재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한다면 재무구조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SK네트웍스는 공시를 통해 ‘코람코자산신탁-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에 직영 주유소 매각 계약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마쳤다고 밝혔다. 코람코가 주유소의 토지와 건물을,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의 유형자산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총 매매대금은 1조3321억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가 보유했던 직영주유소는 현대오일뱅크가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유통, 소비재, 상사로 사업부문을 나눠 운영해왔는데, 주로 소비재 부문에서 실적을 올렸다.

유통 부문의 주유소 사업은 2015년까지 성장했으나 이후 마진이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 말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직영주유소와 임차 주유소는 총 508개에 달했는데 2018년에는 343개로 줄고 현재는 302개 가량 남아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SK매직과 SK렌터카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SK네트웍스는 실적발표를 통해 “렌탈 계정 확대정책을 지속하고 업계 2위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면서 “직수형 정수기 시장 선도를 지속할 것”을 계획했다.

SK매직의 직수형 정수기는 2015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시장 판도를 변화시켰다. 2016년까지 정수기 시장내 직수형 비중은 3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44%까지 확대돼 눈길을 끈다.

또한 가전사업도 홈쇼핑 등 판매 채널 다각화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SK매직의 렌탈 신규계정 점유율은 15%를 유지하는 등 시장점유율이 높은 수준이다. 렌터카 사업의 경우 지난해 초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산업구조가 양강체계로 재편돼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AJ렌터카와 SK렌터카를 합산한 시장점유율은 20.4%로 롯데렌터카 23.4%보다 3%포인트 낮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에 대해 “통합운영을 통해 정비·보험·고정비 전반에 효율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SK렌터카가 보유한 렌터카 대수는 195만대로 롯데 렌터카 239만대 대비 44만대 정도 차이가 난다. SK네트웍스는 통합렌터카 출범으로 원가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주유소 매각으로 차입금 상환과 사업 포트폴리오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매각 대금 납입은 양도 기준일인 6월 1일에 완료되며 유입되는 현금으로 차입금 변제와 렌탈 사업 투자, 자사주 매입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 측은 주유소 양도에 따른 영향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확보"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