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델타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미국 델타항공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직전 보고일의 11%에서 13.98%로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델타항공은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한진칼의 지분 1%를 추가 취득한데 이어, 같은 달 27일부터 5일까지 한진칼 주식 176만1074주(지분율 2.98%)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은 총 826만9825주로 늘어났다.

델타항공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군으로 분류된다. 조 회장 측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과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에 대한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상정돼 있어 양측이 지분율 대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델타항공 지분 매집으로 이날 기준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2.23%를 넘어서게 돼, 주주연합 측 지분율 37.62%와의 격차는 4.61%포인트로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의 지분 추가 매입이 향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조 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이 공정거래법상 기업 결합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한선인 1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추후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지분율 격차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와는 무관하다. 올해 정기 주총 의결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달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조원태 회장 진영이 33.45%, 3자 주주연합이 31.98%를 각각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