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미 국채 10년 금리 사상 첫 장중 1% 붕괴

국제유가, 이틀째 상승…WTI 0.9%↑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긴급 인하했음에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5.91포인트(2.94%) 급락한 25,917.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86포인트(2.81%) 하락한 3,003.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68.07포인트(2.99%) 추락한 8,684.09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업 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3.79% 내렸다. 금융주도 3.73% 하락했다.

시장은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의 공동 대응 여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시장은 G7의 정책 공조에 대한 실망감이 우위를 점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아침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고 하강 위험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모든 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란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성장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정책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주요 지수는 G7 성명에 대한 실망감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연준이 이날 오전 10시께 금리를 1.00~1.25%로 50bp 긴급 인하하면서 급반등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후 재차 하락세로 반전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이 1000포인트에 육박하는 등 불안했다.

연준이 예정된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할 수 있는 충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연준은 설명했다.

또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언급을 반복하며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연준의 기습적인 금리 대응에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7.74% 하락한 1.004%로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한때 8bp 이상 내린 0.997%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미 국채수익률은 빠르게 하락했고, 지난 월요일에 기록한 장중 최저치인 1.03%를 하회했다.

2년물은 14.89% 하락한 0.703%로 마감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01%로 마감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채수익률은 국채 값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43달러) 오른 47.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7분 현재 배럴당 0.33%(0.17달러) 오른 52.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연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직후 상승 폭을 키우다 이후 다시 상승 폭이 깎였다.

국제 금값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3.1%(49.60달러) 오른 1,644.4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