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LG그룹, SK그룹, 삼성 건물 외관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3사가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출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배터리3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가운데 업계에서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선점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상황이다. 

현재 배터리3사는 유럽 현지 공장 증설을 확대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인근 가전공장을 인수해 생산능력을 지속 증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생산능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이유는 내연기관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는 2025년~2030년 이후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할 정도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로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2025년까지 가솔린, 디젤차 판매를 없애겠다는 정책적 목표에 합의했고 프랑스는 2025년에 파리시내 디젤차 운행을 금지하자는 정책을 발표했다. 확장을 위한 무대는 이미 마련된 셈이다.

또한 영국은 2040년까지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고, 독일도 일부 도시에서 디젤밴의 운행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LG화학을 비롯해 배터리 업계는 상대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증설 중이다. 

그 연장선에서 SK이노베이션도 올해 헝가리 코마롬 공장에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럽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면서 물량 공급을 늘리기 위해 증설 하고 있다. 선 수주, 후 증설 투자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다. 

헝가리 공장에는 2022년까지 약 8400억원 투자가 진행되고 모든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연간 7.5GWh(기가와트)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와 독일차 다임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SDI도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법인에 자동차전지 라인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BMW, Volkswagen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SDI는 완성차업체에 수주를 지속 확보하고 있다.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5년 약 130GWh까지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올해 글로벌 배터리 업계 4위까지 도달하면서 생산능력이 더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럽 고객사의 본격적인 전기차 출시 계획과 유럽연합의 그린 딜 정책에 따른 탄소배출 규제 시작으로 배터리 3사의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