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채권 투자 자금 유입

금리인하 전망+코로나 이슈로 채권수익률 상승

주식+채권 50대50 분산투자, 장‧단기 채권 투자 유망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4%로 0.5%포인트 낮춰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3%에서 2.0%로 낮춰 조정 발표했다.

코라나19의 빠른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의 늪에 빠져들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투자처를 긴급하게 피신시키고 있다. 특히 안전성이 높은 미국 국채와 적격 우량회사채권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펀드 유형별 설정액 추이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주식형K200인덱스의 설정액은 1조 1059억이 감소했다. 반면 채권형의 초단기채권과 중기채권의 설정액은 6081억, 511억이 증가했다.

단기 파킹 펀드인 MMF(Money Market Fund)에는 19조 4290억이 집중 유입되면서 폭풍우가 몰아치는 시장환경을 피해가려는 투자심리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에 의한 시장 변동성이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어도 직접 영향권에서 비켜있는 북미 시장의 미국 국채와 미국 적격 우량회사채 등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현재 북미채권형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4.32%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채권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중기채권 수익률 1.43%와 대비를 이루는 실적이다.

북미채권형 펀드 수익률 상위 TOP5 중 한화ARIRANG미국장기우량회사채ETF(채권)은 연초후 수익률이 10.22%를 기록했다. 또한 삼성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ETF(채권-파생)H도 연초후 10.03%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북미채권형 펀드 상위 TOP5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9.49%로 매우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으며, 지난해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따라 신흥국들도 금리를 크게 내렸던 반면, 올해는 대부분 금리 인하 여력이 줄어들면서 일부 국가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맞물려 앞으로 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 면서 “우리나라도 오는 4월 초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리는 내려가지만 경기 회복을 거론하기는 아직 때가 이르며, 따라서 주가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이슈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3월 말까지는 우리나라 경제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 하고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다 현재 잠재성장률도 하락하고 있어서 금리 인하만으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코로나19 이슈가 큰 가닥이 잡힐 때까지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 이라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를 하되 주식과 채권을 50대50 비율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겠고, 채권투자는 장‧단기채권이 다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미채권형 펀드 TOP5 연초후 수익률, 최고 10.22% 최저 8.26% 평균 9.49%

북미채권형 펀드 TOP5 중 연초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한화ARIRANG미국장기우량회사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으로 10.2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삼성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H가 10.03%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서 미래에셋TIGER미국채10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이 9.55%, 삼성미국투자적격장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UH(채권)Cpe가 9.41%, 미래에셋미국달러우량회사채증권자투자신탁 1(UH)(채권)F가 8.26%를 기록하며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북미채권형 펀드 TOP5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9.49%를 기록하고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 팀장은 “'한화ARIRANG미국장기우량회사채ETF'의 수익률 상승은 미국의 우량회사채 투자에 따른 수익 증대와 환헤지 프리미엄이 반영된 실적이 합해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 이라며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장기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이 펀드는 만기 15년 이상의 우량 장기채권에 투자하며 1000개 이상의 미국 우량 회사채 종목에 분산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점이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이벤트로 위험자산 수요가 줄고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가 높은데다 미 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여 당분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