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2020 제네바 국제 모터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1998년 이후 매년 열려온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에 취소됐다.

제네바 모터쇼 주최 측은 28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지문을 통해 내달 개최하려던 2020 제네바 모터쇼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내달 5~15일 기간 동안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터쇼가 취소된 건 스위스 연방의회의 결정에 따른 조치다. 연방의회는 최근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함에 따라 1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게 했다.

올해 90회를 맞았던 제네바 모터쇼는 지난 1905년 처음 열린 후 1998년부터 작년까지 22년 연속 개최돼왔다. 행사장에는 연간 통상 60만명 가량이 참가·방문한다. 모터쇼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들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차나 미래차 컨셉트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과시해왔다.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유수 완성차 업체 78곳이 모터쇼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현대차·기아차는 제네바 모터쇼 참가를 앞두고 전시할 완성차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었다.

주최 측의 취소 결정이 내려지기 앞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모터쇼에 불참하기로 한 업체들도 있다. 제너럴모터스(지엠), 포드, 재규어, 람보르기니, 닛산, 볼보 등이 불참을 선언한 주요 업체다.

제네바 모터쇼 주최 측은 행사 입장 티켓을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모리스 투레티니(Maurice Turrettini) 제네바 모터쇼 재단 이사회 의장은 “우리는 이번 취소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모터쇼 참가자들의 건강이 최우선 요소”라며 “모터쇼에 거대한 투자를 단행한 완성차 업체들이 (행사 취소로) 불가항력적이고 엄청난 손실을 입겠지만, 우리 결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가 내달 2020 제네바 국제 모터쇼 현장에서 최초 공개하려던 전기차 컨셉트카 프로페시의 티저 이미지. 출처= 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