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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타고 10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어디?비대면·시간 단축·비용 절감 통해 감염 가능성↓ 효율성↑
▲ 경기 고양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선별진료소도 바빠졌다. 일부 선별진료소에서는 의심환자가 대거 몰리면서 대기만 6시간 이상 걸리는 일이 빈번하다. 검사 신청자들이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감염자의 바이러스가 노출될 위험성이 커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선별진료소가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방식의 검사방식을 도입해 화제다. 드라이브 스루란 주로 패스트푸드점에서 많이 활용된 방식으로, 소비자들은 차에 탄 채로 음식이나 음료의 주문과 수령을 한번에 할 수 있다.

▲ 경기 고양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효율성이다. 검사 신청자는 타고온 차에서 내릴 필요없이 접수·의료진 문진·체온 측정·코와 입의 검체 채취 등 검사의 모든 절차를 10분 안에 끝낼 수 있다.

시간 단축은 물론, 자연스레 접촉이 차단된 상황이라 의료진과 검사 대상자 모두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실제로 시간당 평균 검체 채취량에 있어 일반 선별진료소는 2건에 그치지만, 드라이브 스루 방식 선별진료소는 6건 정도로 기존 검사방식의 3배에 달한다.

앞서 세종시는 지난 26일 조치원읍보건소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의심환자를 한 명 검사할 때마다 진료실을 소독해야 해서 검체 채취까지 30분 이상 걸렸다"고 말한 바 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통해 진료소 방역 비용은 물론 의료진의 방호복과 마스크 소모에 따른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는 '발상의 전환' 면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넘어, 선별소 수요 급증을 따라가지 못하는 검사 속도와 코로나19의 강한 전염성 같은 불가피한 문제 등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당면한 여러 어려움을 해결할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1번 환자 주치의가 꺼낸 아이디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칠곡경북대병원이 지난 23일 그 스타트를 끊긴 했지만,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따로 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를 치료했던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이다.

김진용 과장은 2018년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과 공동 연구했던 생물 테러 대응법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이재갑 교수에 따르면 지금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그 연구에서 고안해낸 대규모 환자 발생 시 해독제 지급 방식이다.

김 과장은 또한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을 모두 보장하면서 검사와 진료의 속도도 높이기 위해 선별 진료소를 넓은 운동장에 설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어디 어디 있나?


▲ 대구시 북구에 있는 칠곡 경북대병원은 23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제공=칠곡경북대병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으로 지난 23일부터 문을 열었다. 대구 영남대병원이 이를 벤치마킹해 26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선별소의 문을 열었고, 그 외 고양시와 세종시 등이 전문가 제안을 적극 수용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다.

세종시의 경우 조치원읍 보건소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마련했다. 경기 고양시도 이와 비슷한 시점 덕양구 주교 제1공용주차장에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를 설치한 후 운영을 시작했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의 효율성이 부각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이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광주시 북구보건소와 청주시 상당보건소, 경주시 보건소 등이 28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충남 천안시도 감염 여부를 진단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는 걸음이 많아진 만큼 효율적인 모델에 대한 도입 의지가 크다. 28일 오전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부터라도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가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시의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한때 24시간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진료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경상북도 역시 드라이브 스루 방식 도입에 대해 적극적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포항, 구미, 안동, 경산, 김천의 선별진료소에 추가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센터'를 연수구 선학경기장 주차장에 2곳을 설치해 오는 3월 2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의사, 간호사, 행정 지원 등 총 28명의 인력이 투입돼 2교대로 근무하는 식으로, 제법 규모 있게 조성된 모습이다.

창원시 역시 다음달 2일부터 드라이브 스루형 선별진료소를 개시할 수 있도록 현재 창원시의사회와 협의 중이다. 창원시 경우 지난 27일 마산의료원과 창원병원이 각각 코로나19 확진자 전담병원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운영됨에 따라 지역 내 선별진료소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따로 준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 지역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목록. 표=이코노믹리뷰 박민규 기자

한편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가기 전후로 지켜야 할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먼저 무조건 그 날 검사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방문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세종시 보건소 경우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받으려면 사전예약이 필수다. 반면 고양시나 청주시처럼 전화 예약 필요 없이 일단 방문하면 되는 선별진료소들도 있다. 지역과 진료소마다 방침이 다르므로 방문 전 유선상으로 예약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또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승자 없이 혼자 방문해야 하고, 검사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차량 내부를 소독해야 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호응을 얻자 방역 당국은 아예 표준모델을 개발·보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코로나19를 검사하는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모범사례로 선정하고 표준운영모델을 만들어 다른 지자체들도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로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mazing! 외신도 "혁신" 극찬 이어져


▲ 로라 비커 영국 BBC 서울특파원의 트위터 캡처

기발한 발상의 우리 선별진료소를 두고 외신과 외국 전문가들도 호응과 찬사를 보냈다.

로라 비커 영국 BBC 서울특파원은 SNS를 통해 대구 영남대병원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사진을 올리며 "영리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적용했다"고 평했다.

샘 킴 블룸버그통신 기자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또 한번 입증"이라며 치켜세웠다.

미국의 싱크탱크로 꼽히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루머 회장 역시 비슷한 반응을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세종시 보건소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사진을 공유하고 "혁신은 회복력을 촉진한다"며 극찬했다.

박민규 기자  |  minq@econovill.com  |  승인 2020.02.29  10: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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