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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기의 BIZ in 인도] <32> “인도 변방의 한류가 본토로 입성할까?”

‘남(南)이야 북(北)이야?’는 인도를 다니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이다. ‘남’이라고 대답하면 곧이어 ‘북’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취조(?)당하게 된다. 이런 질문에 시달릴 때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란 전술처럼 역으로 인도인에게 ‘너는 파키스탄을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고 상대가 대답하면 ‘나도 그래’라며 상황을 끝냈다. 어쨌거나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 변화가 생겼다. 남이냐 북이냐는 질문보다 앞서는 질문이 등장한 것이다. 다름아닌 '방탄소년단' 이야기이다.

그 동안 ‘인도에 한류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딱히 근거를 제시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이후 한류 현상을 말할 수는 있게 되었다. 특히 동북부 7자매 주에서는 확연하다. 덕분에 한국식품까지 더불어 인기여서 선뜻 주머니를 열 수는 없는 가격임에도 구매 욕구는 높다.

이 기세로 인도 대륙에서의 우호적 반응도 기대되었지만 성사여부는 막연하였다. 왜냐면 인도의 한류시작은 동남아 한류 열풍과 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동남아 한류는 한국에 대한 판타지로 촉발됐다. 하지만 인도에서 BTS는 한국에서 직접 건너온 것이 아니다. BTS가 서구사회에서 초점을 받으면서 인도에도 연결된 것이다. 서구사회 트렌드를 따른 것인데 그 뿌리가 한국이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우리는 한류라고 부르지만 인도인의 정서로는 그렇게 부르기엔 부족했다.

방탄소년단 이후로 뭄바이, 첸나이 등 대도시는 물론 동북부와 내륙도시 파트나 등 곳곳에서 K-Pop 클럽이 활성화되었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에 따라 한글교실도 세워지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 역시 대대적으로 K팝 전국예선을 거쳐 뉴델리 연방수도에서 본선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영화 ‘기생충’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본토 내 인도인들 사이에서도 표출되는 한류이다. 인도 국민배우 샤루칸도 ‘South Korea’ 영화라고 콕 짚어 언급하면서 ‘기생충’을 본 감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여러 유명인사의 SNS에서 기생충이 화제가 되면서 ‘한국’이 조명되는 중이다.

▲ 한국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수상작 '기생충'을 보기 위해 상영 전에 미리 앉아 있는 인도 영화팬들의 모습. 이날 뉴델리 영화관은 상영때 만석이 되었다. 출처=라우산 꾸마르

‘기생충’의 본토 내 파급효과는 이제까지의 한국 콘텐츠보다 크다. 여러 징표로 목격된다. 인도 전국에서 정식 상영된 최초의 한국영화가 ‘기생충’이다. 한국어로 상영되는 것도 특징이다. 외국어 영화 중 손꼽히게 광범위하게 상영되고 있다. 당초 1월에 상영되고 스크린에서 내려진 영화였는데 아카데미 수상 이후 전국단위로 재개봉되었다. 매회마다 만석의 관객호응이라고 한다.

한류가 동북부에 그치지 않고 본토로 퍼지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마구잡이 일방통행은 역효과이다. 친(親)한국 인도인에게는 더욱 호감을 갖도록 인도 정서와 공감될 콘텐츠를 공급하고 한국에 무지하거나 왜곡된 인식을 가진 인도인에게는 바로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직 인도인 시선에 맞춘 한국 소개서가 없다. 한국음식으로 소고기 요리까지 버젓이 내세운 책자를 내밀고 있다. BTS, 기생충 이후 이어질 인도형(形) 한류 콘텐츠 발굴에 대한 기업과 정부기관의 관심이 절실하다.

김응기 ㈜비티엔 대표. 신남방정책특위 민간자문위원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20.02.29  18: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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