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 소장] "내게로 와 줘 내게로 와 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 라면 모든 게 새로울 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 라면 모든 게 달라질 거야" 이제는 모두의 마음속에 남은 '마왕' 신해철의 노래 <일상으로의 초대> 가사 중 일부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모두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들을 소독하고 몇몇 매장이 문을 닫고, 내가 사는 곳 주변에도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정되어 있던 모임이나 업무상 미팅, 해외 출장이 모두 취소되고 있다. 일반 회사에도 확진자가 있거나 주변에 확진자로 회사 문이 닫히고, 재택 근무를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맨 처음 해외 뉴스로 접하던 일들이 우리 나라에도 생기고 이제는 개인들의 일상을 변하게 하고 있다. 그래도 일상을 놓을 수는 없기에 꼭 하고 다녀야 하는 5배, 10배 넘게 오른 마스크 가격, 그 마저도 품절돼서 사기 어려운 때가 더 많은 이 상황이 이제는 조금씩 현실로 느껴지는 지금. 밖에 나가기가 무서운 만큼 필요한 것들은 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 딱 하나 사람들이 방문하는 일은 좋은 가격에 마스크를 팔 때 뿐이다. 

매번 가보려 했지만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던 맛집은 이제 손님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혹 손님이 있더라도 매장 안에 한 두 테이블만 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외 음식점들은 매장안에 사람은 없고 배달 오토바이만 바쁘게 왔다 갔다 한다. 아이들이 가고 싶어 했던 인기 키즈카페는 정말로 아무도 없어서 방문만 하면 혼자서 그 넓은 공간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우리들의 일상이 불안함으로 바뀌고 있는 이 때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곳에서는 정말 생사는 넘나들며 쉬지도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일하는 수많은 분들이 있다. 전신 방호복을 입고 간이 의자에 앉아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바이러스 한복판에서 싸우고 있는 분들 말이다.  

'나'의 일상이 불편함과 불안감으로 변해갈 때, 그들은 다른 이들의 일상을 찾아주기 위해 생사의 기로에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존재와 쉼없이 싸우고 있었다. 대구에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에 생업을 접고, 그곳으로 달려가는 수많은 의료진들, 끝없이 늘어나는 배송 주문에 쉬지도 못하고 상품을 준비하고 배송하는 배송직원 분들이다.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세심하게 개인 위생에 신경쓰면서 일상을 충실하게 이어가는 일이 아닐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은 조금 신중하고 자제해야 겠지만 우리가 각자의 자리를 잘 지키는 것은 위생관리와 더불어 지금의 위기 상황을 이겨내는 가장 중요한 방법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일상으로의 초대>의 후렴 가사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 라면 모든 게 달라질 거야" 우리가 각자의 일상을 지키는 일, 함께하는 일상 그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것을 마왕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