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1위 자리 없는 TDF시장

수탁고 규모별 2强‧3中‧5弱 체제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퇴직연금 운용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TDF(타깃데이트펀드)가 퇴직연금시장의 핵으로 부상하며 운용사간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점유율 경쟁은 200조 퇴직연금 시장을 얼마나 더 점유하느냐에 따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품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자산운용사 간 자존심을 건 대회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TDF가 투자자(가입자)들의 은퇴시기(TD,타깃데이트)를 기준으로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자산배분 프로그램(글라이드 패스)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변동성에 대응하여 자동으로 리밸런싱하며 운용관리하는 노후자산관리 상품의 특성 때문이다.

이처럼 TDF의 알아서 조절하며 관리하는 시스템적 운용방식이 대부분의 가입자(근로자)들의 경우 직접 시장에 나가 투자상품을 관리할 수 없는 근로 상황과 투자상품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면을 TDF의 상품 구조에 맡길 수 있어서 신규 가입자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20일 기준 각 자산운용사별 총수탁고는 미래에셋자산운용가 1조 3918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삼성자산운용이 1조 0143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3444억, KB자산운용 1753억, 신한BNPP자산 1563억, 한화자산운용 613억, 교보악사자산운용 398억, 키움자산운용 376억, NH아문디자산운용 286억, 하나UBS자산운용 63억원 등을 기록하며 각각 3~10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6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3년 동안에 적립된 8개 자산운용사의 TDF 총수탁고는 1조 4130억원에 불과했다. 이 수탁고도 선발 메이저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두 회사가 전체 수탁고의 69.9%를 차지하는 과점 상태에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19년에 2개의 자산운용사가 추가로 TDF를 무기로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면서 도합 10 개 자산운용사에 의한 TDF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 되었다.

지난 2월20일 현재 10개 자산운용사에 의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TDF시장은 퇴직연금 적립자산 점유율 비율에 따라 2强(1조원 이상)-3中(1000억원 초과)-5弱(1000억원 이하) 체제로 분류되고 있다.

선두 그룹 2强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으로 TDF전체 수탁고의 73.90%를 점유하고 있다. 이 판도는 지난해 3월 초까지 삼성자산운용이 적립자산 5523억으로 39.08%를 차지한 쏠림시장이었다. 당시 미래에셋은 4355억으로 30.80%를 점유하며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삼성자산운용의 1위 천하는 9개월 만에 뒤집어졌다. 2위에 있던 미래에셋이 지난해 12월20일 현재 총수탁고 1조 1712억원으로 41.41%를 차지하며 1위를 꿰찼다. 탄탄대로를 걷던 삼성자산운용은 총수탁고 9035억원으로 31.94%를 점유한 채 2위로 내려앉았다.

9개월 동안 미래에셋은 절치부심하며 7357억원을 쌓으며 TDF시장 1위에 등극했고, 삼성자산은 동기간에 미래에셋보다 2.09배 작은 3512억원만 증가시켜 TDF왕좌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한 1위 자리도 언제 바뀔지 알 수 없는 각축장이다.

3中 그룹에 있는 3개의 운용사들의 TDF시장 점유율 경쟁도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뒤늦게 TDF시장에 들어와서 지난 2019년 3월 기준 총수탁고는 3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데 만 10개월이 경과한 지난 2월20일에는 수탁고 1263(421.00%)억원을 증가시키며 총수탁고 1563억원으로 5위 자리로 도약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19년 3월 당시 총수탁고는 1998억원으로 수탁고 순위 3위에 있었다. 10개월이 지난 지난 20일에는 총수탁고 3444억원으로 1446억원(72.48%)을 증가시키며 3위 자리를 수성했다.

한화자산운용도 지난해 3월7일 기준 총수탁고 314억원을 유지했으나 올 2월까지 299억원(95.22%)을 증가시키며 5弱 그룹의 선두에 올랐다.

이처럼 TDF시장에 신규 고객에 의한 수탁고의 가파른 증가에 따라 지난 2019년 3월7일부터 올 2월20일까기 약 1년 동안의 전체 TDF 총수탁고 증가액은 1조 8427억원(133.13%)에 달한다. 지난해 12월20일 대비 2개월 만에 증가한 수탁고도 4277억원(12.27%)에 이를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이와같은 수탁고 증가에 따라 TDF시장 전체의 총수탁고는 3조 2557억원으로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TDF에 수탁자산이 증가하는 것은 “TDF가 은퇴자와 은퇴예정자들의 노후보장 자산 관리에 적합한 상품성으로 장기 운용전략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토대로 운용되기 때문” 이라며 “또한 직접 관리하기에 시간과 전문성이 부족한 현대 근로자들에게 적합하고, 운용사들의 점유율 경쟁에 의해 수익률이 개선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상품 선택권이 확대된 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류두형 신한BNPP자산운용 연금솔루션센터 센터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마음편한TDF시리즈가 꾸준한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면서 ”신한마음편한TDF 시리즈는 지난 2017년 6월 설정된 이후 전구간에서 최상위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월20일 기준 업계 전체 TDF 중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신한BNPP마음편한TDF2035시리즈로 16.87%에 달한다.‘’ 며 “이와 같이 업계 최고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운용사(위탁운용사) 자사상품 위주가 아닌 전 세계의 우수한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적극적인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위험 대비 수익률을 추구하며, 상대적으로 투자지역이 다양하다는 운용전략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환오픈 전략도 최근 달러강세 시장에서 성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반영되었으며 ‘신한마음편한TDF시리즈’의 지속적인 자금유입은 우수한 성과뿐만 아니라, 계열사 중심에서 외부 판매사로의 영업채널 확대, 다양한 교육 제공, 신속한 사후관리를 통해 얻어진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