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인포가 꼽은 분양시장 중요 키워드 ‘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 

‘2•20부동산대책’ 발표로 규제지역 확대…비규제지역 분양시장 강세 전망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분양시장이 2월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시장은 ‘2·20부동산대책’까지 맞게 됐다. 중도금대출과 전매제한, 청약자격 등의 규제가 많아졌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분양 일정은 예정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 향후 예비청약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올해 분양시장 트렌드 키워드를 '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출처 = 부동산인포

KB리브온(Live ON) 아파트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간격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2019년 1월~2020년 1월) 수도권 아파트가격지수 변동률은 1.4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5개 광역시는 0.63%, 지방도시는 -3.27%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1월 지수 변동률도 수도권은 0.51%을 기록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수도권의 움직임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수도권에서는 총 182개 단지가 분양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3.4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분양단지 138개에 비해 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해도 경쟁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도시는 96개 단지가 분양해 8.61대 1을 기록했다. 2018년 119개 단지에 비해 단지수가 줄며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 지역에서 1순위 자격과 전매제한, 청약가점제 확대 등 각종 규제를 피해 수요자들에게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이 42가구 줍줍 모집에 무려 6만7000명이 몰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 출처 = 부동산인포

비규제지역인 인천도 분양시장도 활기를 띄기는 마찬가지다. 2018년 19개 단지가 분양해 평균 6.2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무려 41개 단지, 2만6200여 가구가 쏟아져 평균 8.34대 1로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 41개 단지 중 18개 단지 분양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도 연이어 미분양을 벗어났고, 루원시티 분양단지들도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인천 가정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자는 "지난해 루원시티에서 분양한 단지들 다 웃돈이 평균 이상으로 붙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SK 1차 프리미엄은 초피(초기 웃돈) 8000만원에서 현재 5000만~1억원 대이다"고 덧붙였다.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한동안 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단지규모 1500가구 이상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6.67%을 기록했다. 2017년~2019년 모두 1500가구 이상의 단지들의 변동률이 가장 높았다.  

수도권 시장에 대해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은 촘촘한 교통망과 다양한 가격대의 주택들이 분포하고 있어 그만큼 수요가 탄탄하다"며 "서울 규제가 강화되고 집값이 부담될수록 경기와 인천 등으로 수요가 이동해 결국 주택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단지 수요에 대해서는 권 리서치팀장은 "대단지 공급으로 상주 인구가 늘어나면 지역상권이나 교통환경 등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인천 루원시티 분양 현장.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올해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97곳, 8만1600여가구 분양 예정


한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193곳에서 14만548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중 서울과 과천 등 규제지역을 제외한 비규제지역에서 총 97곳에 8만1689가구가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서구 한들구역 도시개발을 비롯해 부평구 일대 재개발, 송도국제도시 등에서 연내 분양이 계획됐다. 

경기에서는 의왕 오전동, 의정부 의정부동과 가능동 일대 재개발, 양주옥정신도시, 파주운정신도시, 광주 오포 도시개발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등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돼 비규제지역들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올해 분양시장은 '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가 중요 키워드로 치열한 청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청약자들은 이에 교통과 편의시설, 상품성, 개발호재 등 세부 내용을 잘 따져 보고 청약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