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LED TV’가 아니라 ‘LED BLU(백라이트유닛)채택한 LCD TV’”
삼성, “LG는 ‘LED TV’ 명칭 안쓰나 지켜보겠다"

삼성이 지난 달 출시한 LED TV가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 2주만에 7000대가 넘게 팔리면서 큰 인기를 끌면서 ‘LED TV’ 명칭을 놓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사이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LG.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 4월 16일 기업설명회에서 삼성전자의 ‘LED TV’에 대해 “LED를 BLU(백라이트유닛)로 채용한 LCD TV에 불과하다”며 “삼성전자의 ‘LED TV’ 마케팅 게임 때문에 LED가 LCD를 대체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삼성전자의 LED TV는 BLU(백라이트유닛)로 LED를 채택했다 뿐이지 디스플레이 자체는 LCD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LED TV라는 명칭을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LG측의 지적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닌 셈이다.

LG 측의 이같은 공격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대응은 않고 있지만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백라이트유닛을 장착한 LCD TV’라는 명칭이 너무 길어 ‘LED TV’로 줄인 것일 뿐”이라며, “LG 역시 조만간 같은 방식의 제품을 출시할 텐데 ‘LED TV’라는 명칭을 쓰나 안 쓰나 지켜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처럼 명칭을 놓고 양쪽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4월 22일 마침 LG전자가 국내최초로 국내 최초로 240헤르쯔(Hz) LED 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과연 LG전자가 곧 출시될 신제품에 어떤 명칭을 붙일 지 주목된다.

이형구 기자 lhg054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