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전년도 어닝쇼크와 코로나19 등으로 촉발된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원이 일괄 사표 제출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18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2019년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되어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창립 기념사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금 우리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상황에 직면하였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 차원의 대책수립과 시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일(17일) 회사와 노조가 현재의 위기극복을 위해 한마음이 되어 ‘조속한 시일내에 경영정상회를 실현하자’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였는바, 회사는 아래와 같은 비상경영대책을 수립해 시행코자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먼저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며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특단의 자구책 실천에 나선다. 사표 수리 여부가 당장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결연한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전 임원들은 급여를 30% (사장 40%) 반납하고, 모든 조직장들 역시 급여 20% 반납에 나선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솔선수범한다는 취지다.

마지막으로 전 직원 대상으로 10일간의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운항, 캐빈, 정비 등 유휴인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단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 약 79% 축소, 동남아시아 노선 약 25% 축소해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외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14일에 예정돼 있던 창립 32주년 기념식도 취소했으며, 창립기념 직원 포상도 중단했다. 향후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 등 3대 노조와 함께 ‘위기 극복과 합리적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노사가 합심해 위기 극복을 다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