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 19 창궐로 글로벌 통신업계의 축제인 MWC 2020이 전격 취소된 가운데, 각 제조사들의 5G 스마트폰 공개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분위기다. 물론 상반기 등장할 5G 스마트폰 개발이 완료됐기 때문에 공급 차원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현장에서 대규모 마케팅으로 바람 몰이에 나서려던 로드맵은 크게 꼬였다.

중국의 샤오미는 14일 MWC 2020 취소에 따라 미10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GSMA의 결정을 인지하고 있으며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샤오미는 MWC 2020 개최일 하루 전인 2월 23일로 예정되어 있던 샤오미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 10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일을 연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별도의 런칭 이벤트를 연다는 방침이다.

샤오미는 11일까지만 해도 행사 참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샤오미는 "MWC 2020 전시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면서 "최신 스마트폰과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출시할 예정 가운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0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강력한 권장 조치를 준수하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산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행사가 아예 취소되며 미10의 출시를 연기하는 초강수를 뒀다.

화웨이도 비상이다. MWC의 메인 스폰서인 화웨이는 200억원의 자본을 들여 메인 행사장 부지를 예약한 상태에서 신형 스마트폰 공개에 나서려고 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이 등장한 가운데 메이트Xs를 공개하려 했으나, 마케팅 전략에 차질이 발생했다.

LG전자도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앞 포르타피라 호텔에 대규모 B2B 미팅 장소를 꾸리고 V60 씽큐를 공개하려고 했으나 결국 MWC 2020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MWC 2020이 아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의 언팩을 통해 갤럭시S20 및 갤럭시Z플립을 공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MWC 2020이 취소되며 각 제조사들의 5G 스마트폰 공개 및 출시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고 본다. 물론 이미 개발은 끝났고 공개를 위한 준비도 종료됐으나, 그 무대인 MWC 2020이 취소된 것 뿐이기에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에서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못하고 별도의 무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마케팅 전략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갤럭시Z플립. 사진=임형택 기자

일각에서는 MWC 2020과 별도인 언팩을 통해 갤럭시S20 및 갤럭시Z플립을 공개한 삼성전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상반기에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는 애플의 경우 상반기 경쟁사들의 마케팅 스텝이 꼬였기 때문에 역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