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제주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9년 만에 적자전환한 제주항공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지난해부터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각종 대응책을 실시해왔지만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그 이상의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는 평가다. 

12일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사내메일을 통해 “작년부터 항공업계가 공급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슈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사의 인사원칙인 고용안정성 유지를 지키면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진이 먼저 나서겠다. 저를 포함한 임원진이 30% 이상의 임금을 반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결단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영업환경 악화로 회사의 생존이 불투명해진데 따른 것이다. 국내 LCC들은 지난해 ‘보이콧 재팬’여파에 따른 일본여행 불매운동, 홍콩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특히, LCC 맏형으로 불리는 제주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348억원을 기록, 2010년 이후 9년 만에 첫 적자를 내는 등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한편, 제주항공은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내달 1일부터 중국 노선 17개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이는 제주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노선 가운데 약 20%에 달하는 수치다.